WCC 총회 마무리, 세계교회 경험

[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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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11일(월) 10:22
WCC 제10차 부산총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생명의 하나님,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라는 주제로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이번 WCC 제10차 부산총회는 사전대회(10.28∼29)까지 포함하면 무려 2주간에 걸친 긴 여정으로 WCC 회원 교회의 90% 이상이 참여한 대사건이었다. 350개 가량의 세계교회와 교단들 모두, 창조주 하나님과 구세주 예수님과 성령님을 우리의 신앙으로 고백하면서도 참으로 다양한 전통과 신학들을 갖춘 기독교회라는 것이 놀라웠다.
 
WCC 제10차 부산총회의 종료와 동시에 한국교회의 세계화가 시작되었다. 에큐메니칼 운동과 사상들이 한국교회의 주변에서 중심부로 와서 다시 세계로 퍼져나가게 되었음을 말한다.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동북아시아의 지역성과 특수성에 갇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우리는 한국교회의 신앙 전통과 모습이 기독교의 전부라고 믿고 살아왔다.
 
그러나 이번 총회는 세계 곳곳에 수많은 교회들과 교단들의 교회 역사와 다양한 신앙전통과 신학을 경험하게 해주었다. 동시에 한국교회 역시 수많은 교회들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도 새삼 깨닫게 해주었다. 그러므로 예수의 머리되신 교회는 민족과 교회마다 다른 모습과 신학을 지닐 수 있으나 서로 인정하면서 연합하여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존재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또 다른 중요한 과제는 한국교회는 100여 년의 짧은 역사를 가졌지만 더 이상 선교의 대상이나 동북아의 주변국가가 아니라 세계교회의 중심에 서서 세상을 향해 우리의 인적 물적 영적 자원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교회는 한국교회를 지켜보았고 그 저력을 직접 확인하였다. 이 총회는 한국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또 한국교회가 어떤 모습으로 신앙전통을 만들고 있는지 경험하게 해주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한국교회는 세계교회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해야 할 것이다. 몇몇의 개별적인 교회만의 과제가 아니라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된 모습으로, 에큐메니칼 정신으로, 세계 교회를 특히 북반부의 교회를 다시 부흥으로 이끌 수 있는 계기가 이번 부산총회를 기점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번 총회의 주제였던 '생명ㆍ정의ㆍ평화'를 위해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와 연대하여 실천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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