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새벽예배, 세계 새벽을 깨운다

[ 선교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3년 11월 08일(금) 10:24
WCC 참가자 산성교회 방문 체험
 
지난 5일 새벽 5시 30분. 부산 남구에 위치한 산성교회(허원구 목사 시무) 새벽기도회에서는 성도들의 기도소리 속에 낯선 언어로 기도하는 소리가 나지막이 섞여 새벽 미명을 깨우고 있었다.
 
WCC 부산준비위원회에서 외국인 참가자들에게 한국교회의 새벽기도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진행한 이날 프로그램에는 7명의 외국인들이 참여해 한국교회의 영성을 직접 경험했다.
 
이날 이사야서 59장 1~8절 본문으로 설교한 허원구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의 의미는 위로는 하나님과 옆으로는 사람들과 화해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십자가를 품은 사람은 옆 형제의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정의와 평화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벽기도에 참석한 나이지리아의 다니엘 오코 목사는 "나이지리아에서도 한국처럼 새벽기도의 전통이 있다. 한국처럼 교회가 많지 않아 성도들이 가족, 혹은 이웃과 함께 집에서 삼삼오오 모여 새벽기도회를 갖는다"며, "오늘 새벽예배에 참석하며 나라와 민족을 초월해 한 하나님을 섬기는 형제로서 깊은 연대감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참가자인 팔레스타인 출신의 알조그비 조그비 씨는 "오늘 새벽기도회를 하며 믿음이 강해지는 것을 느꼈다"며 "한반도와 팔레스타인의 평화, 그리고 가족들을 위해 기도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같은 교단 출신 3명의 여성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각각 자신을 청년, 여성, 장로라고 소개한 참가자들은 "새벽기도가 생소하긴 했지만 한국교회가 왜 부흥했는지 영적인 힘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교회를 체험하고 싶은 이유로 참가한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재미있는 참가 이유를 가진 이도 있었다. 영국 존번연침례교회 워커 켄 목사는 "런던에서 한인교회와 건물을 같이 쓰는데 새벽마다 시끄럽게 부르짖는 한국인들의 통성기도가 사실 불편했었다"며, "그러나 오늘 한국에서 처음으로 새벽기도에 참석해보니 그들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고 앞으로 런던에 돌아가면 새벽기도회에 참석해 한국인들과 함께 기도해볼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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