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진통속 새 지도부 선출

[ 선교 ]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3년 11월 04일(월) 22:40
아시아 의장에 장상 목사
중앙위원 의석 변동, 격론 끝에 정회


장상 목사가 지난 4일 부산 벡스코 비지니스홀에서 열린 WCC 인선위원회에서 향후 7년 동안 아시아 지역을 대표해 세계교회협의회에서 활동하게 될 지역의장에 선출됐다. 하지만 인선위원회가 각 국에 배정된 중앙위원 수를 조정하면서 한국교회에 당초 배정돼 있던 중앙위원 2석 중 1석을 줄이겠다고 발표해 해당 국가들 간에 격론이 이어지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정회됐다. 이와 관련해 한국 4개 회원교회 대표들과 교회연합기구 대표들은 인선위원회 후 긴급회의를 가졌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한국교회의 입장을 인선위원회에 문서를 통해 한국교회의 입장을 전달하기로 의견을 정리했다"고 밝혔다.(4일 오후 8시 24분 현재)

우리나라는 1998년~2006년까지 강문규 박사(지구촌나눔운동 이사장)가 아시아 지역 의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당초 아시아 지역 의장에는 박종화 목사도 거론됐으나 WCC 인선위원회가 총회 둘째날인 지난 10월 31일 보고에서 "가능하면 여성들을 의장 후보에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하면서 여성 지도자인 장상 목사를 추천하기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상 목사가 의장이 되는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아시아 의장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합했던 유력 인사가 에큐메니칼 운동의 거물인 필리핀 카르멘시타(피스 포 라이프 네트워크)였기 때문. 평신도로서 WCC 중앙위원을 세 차례나 역임했던 카르멘시타는 오랜 경력과 두터운 인맥을 가지고 있었지만 인선위원회가 최종적으로 장상 목사를 아시아 지역 의장 후보로 결정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장상 목사는 WCC 차기 총회 때까지 아시아 의장으로서 아시아를 대표해 각국의 고통과 억압의 현장을 돌아보고 예수 그리스도의 정의와 평화를 확산시켜 나가는 사역을 담당하게 된다. 신약학자인 장상 목사는 이화여자대학교 총장과 민주당 최고의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우리나라 4개 회원교회들 중에는 본교단 배현주 교수(부산장신대)와 기독교대한감리회 서호석 목사(광현교회)가 중앙위원 후보로 인선위원회에 명단이 올라가 있다. WCC 중앙위원들은 차기 총회가 열리기까지 7~8년 동안 중앙위원회의 일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중앙위원회는 총회를 제외하고는 WCC를 대표하는 최고의 의결기구이다. 또한 중앙위원들은 WCC 산하 각종 위원회에도 참여해 WCC를 중심으로 한 에큐메니칼 운동의 여정을 이끌어가는 책임을 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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