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책선 앞에서 평화의 메시지 울려퍼져

[ 선교-WCC10차총회 ]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3년 11월 04일(월) 15:25

WCC 총회 주말프로그램, 도라산 방문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 남북을 가로막는 긴 철책선을 눈앞에 둔 가운데 세계교회가 분단의 벽을 허물고 하나 되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총회에 참석한 세계교회 대표 400여 명은 지난 2일 부산을 출발해 평화의 순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최전방 도라산 전망대와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 나눠 방문하고 함께 분단을 넘어 평화의 꽃이 피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도착과 함께 잠시 묵념의 시간을 가진 세계교회 대표들은 눈앞에 펼쳐진 북한의 개성과 비무장지대를 직접 바라보며 남북 대치 상황과 분단의 현실, 그리고 최근 개성공단의 경제협력을 통한 남북화해 분위기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적막이 흐르는 비무장 지대인 도라산 전망대에선 참석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리운 금강산' 노래가 잔잔히 울려 퍼졌다. 소프라노 최영실 김은영 교수(성공회대)가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며 '그리운 금상산'을 불렀고 참석자들은 한국 사람들의 가슴 속에 응어리처럼 간직한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어 도라산 전망대에는 작은 6개의 초에 하나 둘씩 불을 밝혔다. 북한 땅을 바라보며 6명의 참석자들이 평화를 기원하는 불을 밝히고 짧은 메시지를 전했다. 세계 여러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들을 떠올리며 그 지역에서 온 참석자들이 평화를 기원하며 하나 둘씩 촛불을 밝힌 것.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 참석자들은 WCC 제10차 부산총회의 주제를 기억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세계 평화를 위한 간절한 메시지를 선포했다. 철책선을 넘어 동토의 땅을 향해, 그리고 분쟁을 겪고 있는 세계 여러 곳을 향해 울려 퍼진 이들의 간절한 메시지는 이 땅에 평화를 담은 하나님의 나라가 이뤄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기원이기도 했다.
 
순서를 마친 참석자들은 밖으로 이동해 망원경으로 비무장지대와 분단현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의 얼굴에는 이 땅에 평화를 이뤄달라는 간절한 염원이 아른 거렸다.
 
한편 임진각에서는 평화를 위한 순례에 참석한 세계교회 대표들이 평화의 종을 울리며 이 땅의 통일을 염원했다.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 도착한 참석자들은 한국전쟁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전쟁과 분쟁으로 희생된 이들을 위해 잠시 묵념하는 시간을 가진 뒤, 가로막혀 있는 철책선 앞에서 각자가 쓴 평화의 기도문을 매고 하루 속히 통일이 이뤄지기를 소원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임진각을 돌아본 후에 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임진각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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