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 영성 수출

[ 기자수첩 ] 기자수첩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3년 11월 04일(월) 15:15
"이곳이 한국의 장로교회를 대표하는 여성단체인가요? 사역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지난 제10차 WCC 총회의 부대행사로 마련된 여전도회전국연합회 홍부 부스에 세계 각국의 여성 리더들이 방문했다. 그 중에서도 케냐 르완다 나이지리아 등 제3세계 국가의 교회여성 대표들이 부스에 방문해 사역소개를 듣고 적극적으로 초청의사를 밝히고 특강을 요청했다. 그들은 여전히 가부장적인 제도아래에 불의와 억압, 착취에 시달리는 본국의 여성들을 안타까워하며, 그 일에 교회가 나서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리고 그 일을 위해 여성들이 연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자'라는 이유로 이름도 없이 살아온 한국의 여성들이 크고 작은 국내 역사의 소용돌이를 겪으며 발휘했던 리더십은 어쩌면 그들에게 놀라운 충격이었을지도 모른다. 3ㆍ1 운동부터 대한민국 애국부인회, 신사참배 반대, 국채보상운동 등을 펼치며 강한 리더십을 드러냈던 한국교회 여성들. 남자와 여자, 인종과 문화를 초월해 세계교회는 여전도회가 그간 펼쳐왔던 사역에 박수를 보냈다. 'Silent but powerful'이라는 주제답게 외유내강 리더십을 전세계에 소개한 이번 부스는 여전도회는 물론 한국교회 여성들에게도 상당히 고무적인 일로 기억될 것이다.

세계교회가 한국교회 여성의 리더십에 놀라고 또 인정하고 있다. 이제는 국내에서도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넘어, 영적 동반자로서 여성은 '여자'가 아닌 하나님의 뜻을 이뤄나가는 파트너로 받아들여야 할 때이다. 그래야 이번 부산 WCC 총회가, 에큐메니컬 운동의 미래가 생명, 정의, 평화의 시대적 사명이 온전하게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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