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문제 해결해야 세계 평화 이뤄진다"

[ 선교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3년 11월 04일(월) 14:13
아시아 전체회의, 빈곤ㆍ인권ㆍ인종 및 종교갈등 극복 의지 다져
 
   
▲ 아시아 전체회의에서 발언하는 나바반 WCC 전 아시아 의장

인종과 종교 갈등, 경제성장의 이면에 존재하는 빈곤과 환경 파괴, 여성ㆍ어린이ㆍ이주노동자에 대한 인권 침해 등이 아시아의 민중들이 당면한 가장 중대한 과제라고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총무 헨리에트 후타바랏 레방 총무가 발언했다.
 
WCC 총회 셋째날인 지난 11월 1일 오전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 안에서 더불어 살아가기'를 주제로 진행된 아시아 전체회의에서 발언한 헨리에트 총무는 "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종교극단주의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이 증가해 망명을 해야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여성과 어린이, 이주노동자의 인권유린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헨리에트 총무는 "아시아가 겪는 문제가 결코 세계교회와 무관하지 않으며 아시아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세계교회가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 전체회의는 이번 총회의 주제가 아시아의 공동체 및 교회의 삶 속에서 어떻게 이해되고 해석되는가를 확인하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교회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WCC 전 아시아 의장 소리투아 나바반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회의는 아시아 현실에 대해 필리핀기독교교회협의회(NCCP)의 종교문화적인 연극단체인 티아트로 에큐메니칼의 문화공연과 프리젠테이션이 잘 어우러진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아시아 각 지역의 기독교 상황을 보고하기 위해 나선 발제자들의 열정적인 발표가 눈길을 끌었다.
 
"세계는 자원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탐욕을 충족시키기에 부족할 뿐"이라는 마하트마 간디의 말을 인용하며 참가자들에게 도전의 메시지를 던진 코니 세미 멜라 목사(필리핀 연합감리교회)는 "여러 형태의 불의가 만연하고 있는 아시아에서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가간 정의가 실현되어야 한다"며, "수 백 만명이 극심한 빈곤을 겪는 상황에서 정의로운 평화는 실현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이어 "아시아에서 매일 수 천 명의 아이가 굶어죽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선진국에서는 곡물가격을 높이겠다는 이유로 추수한 곡식을 버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미국에서만 현재 세계인구의 6배인 400억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자원이 있는데 지구 다른 편에서는 식략이나 기본 의료서비스, 교육이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발제에서 다니엘 나(세계총대주교구 수석사제)는 "시리아와 이집트 등에서 정교회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로 많은 사람들이 모국을 떠나 난민이 되고 있다"며, "정치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특히 시리아에서의 기독교인들은 거의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말하고 있어 하루 속히 이러한 상황이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과 장애인의 인권이 무시되는 인도에서 샴쌍둥이 여아를 돌본 경험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디파나 쵸드리 박사(방사선과 의사)는 "인도는 남아선호사상으로 인해 남녀의 성비가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많은 부모들이 초음파 검사를 통해 여아인 것을 확인하면 낙태하는데 유엔에 의하면 1500만명의 여아가 살해, 낙태 되고 있다"고 현실을 고발했다. 그러나 쵸드리 박사는 부모에게 버려진 샴쌍둥이 여아를 그녀가 속한 병원에서 출산부터 돌봄, 분리 수술을 하는 과정에서 지역사회의 수많은 사람들이 팬카페를 만들고, 위로 방문을 했던 경험을 나눴다.
 
쵸드리 박사는 "버려진 샴쌍둥이가 오히려 힌두교, 이슬람교, 기독교 등 종교의 경계를 허물고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자의 경계를 허물었다"며 "탐욕, 관습, 무지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이들을 위해 우리가 촛불이 될 때 하나님의 영광의 풍성함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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