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동성애 둘러싸고 총대들 엇갈린 반응

[ 선교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3년 11월 04일(월) 14:03
힐라리온 대주교 발언에 논쟁 치열해져
알트만 의장 "WCC는 다른 생각 말할 수 있는 곳"
 
   
▲ 힐라리온 대주교가 동성애 반대발언을 하자 참석한 총대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나타내는 카드를 들고 있다

지난 10월 31일 열린 WCC 전체회의에서 일치성명서 채택을 위한 회의 중 힐라리온 대주교(러시아정교회 대회협력위원장)는 집행위원회의 요청으로 강연 형태의 특별발언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힐라리온 대주교는 세속주의가 만연하는 세태에 관련한 이야기를 하던 중 동성애에 대한 반대 발언을 이어가자 참석한 총대들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들이 표출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힐라리온 대주교는 "오늘날 동성애, 동거, 동성커플의 아이 입양 등이 결혼에 대한 전통적 가치를 파괴하고, 부모의 개념에 혼동을 주고 있다"고 비판하며, "미국과 남미, 뉴질랜드의 여러 지역에서 동성애 결혼 합법화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는 성경의 가르침과 다르며, 교회가 전통의 가치에 반대한다면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와 같은 내용의 발언이 계속 이어지자 회의에 참석한 많은 총대들은 이 발언에 대해 '반대'를 의미하는 파란색 카드를 흔들었고, 그러자 이에 대해 찬성하는 총대들은 '동의'를 의미하는 오렌지색 카드를 흔들었다.
 
이후 총대들은 앞다퉈 발언권을 요청했다. 일부 총대는 "많은 이들이 성 정체성의 문제로 고통받고 있고, 차별을 당하는 현실에서 교회가 약자들을 품어야 한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고, 아프리카 콩고의 또 다른 참석자는 아프라카의 동성애와 낙태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이야기 하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동성애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발언했다.
 
이러한 갑론을박이 계속되자 알트만 의장은 "WCC는 다른 생각에 대해 안전하게 담화할 수 있는 곳이고, 방금 우리는 그러한 것을 경험했다"며 논란을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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