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총회 주제회의, 지구촌 과제 제시

[ 선교-WCC10차총회 ]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3년 11월 04일(월) 10:33
국가별 독창적 방법 동원
이집트, 핍박받는 기독교인 현실 표현…참가자, 눈물로 위로
에이즈, 교회에 구호 손길…여성 폭력 문제도 해결 기대
"콥스교회 무기 '정의와 사랑', 세계교회 기도 필요"
 
WCC가 이번 10차 총회는 물론이고 총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의제들을 설정하기 위해 마련한 주제회의가 총회 둘째날인 10월 31일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시작됐다. 주제회의는 매일 오전 아시아와 선교ㆍ일치ㆍ정의ㆍ평화를 주제로 모두 5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주제회의의 의미에 대해 WCC는 "총회 주제가 교회현장과 교회가 속한 국가의 현실을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에 관해 심도있는 신학적 성찰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했다"면서 "현장에서 활동하는 인사들의 주제발표를 통해 전 지구적 차원의 다양한 현실들로부터 제기되는 제반 문제들을 어떻게 총회의 주제에 비추어 이해할 수 있는지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제회의는 딱딱한 형식의 회의와는 거리가 멀다. 마치 테드(TED) 강의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자유로운 발표들이 이어진다. 매일 회의 때마다 각 주제와 관련된 세계 각지의 교회 대표들이 무대에 올라 독창적인 방법으로 발표를 해 참가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발표자들은 동영상과 사진자료를 사용하거나 의자에 앉아 대화하듯 발표도 하고 때로는 춤을 추기도 했다.
 
5차례 이어진 회의를 대표한 첫날 주제회의에서는 비켄 아이카쟌 대주교(Archibishop Dr. Vicken Aykazian)의 진행으로 UNAIDS(유엔 산하 에이즈 전담기구) 미셀 시디베 전무이사와 이집트 콥트 정교회 평신도인 웨다드 압바스 타우픽 박사, 스리랑카 성공회의 듈립 카밀 데 치케라 주교가 HIV 문제를 비롯해서 이집트에서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의 처참한 현실 등에 대해 발표했다. 발표 후에는 독일의 차세대 여성 신학자인 멜리산데 쉬프터/로르케 박사가 좌장이 돼 좌담을 가졌다.
 
발표자들이 각 주제에 따른 생생한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참석자들은 박수로 화답하며 현장의 아픔과 눈물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에이즈 문제에 대해 기독교인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 미셀 시디베 전무이사는 "에이즈 환자들이 외면과 사회적인 몰인식으로 인해 뒤에 숨어 있지 않게 하자는 것이 바로 UNAIDS의 관심사"라고 규정하면서, "오갈 곳을 알지 못하는 에이즈 환자들이 이제 교회를 향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디베 전무이사는 "전 세계의 기독교인들이 에이즈 환자들의 주변을 굳건히 둘러싸고 있는 바리케이트를 걷어야 하고 이런 노력이 거듭된다면 분명히 에이즈 환자들이 줄어들 것이고 더나아가 여성에 대한 폭력과 불평등 현상도 감소할 것"이라고 기대하며 이 일을 위해 기독교인들이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무대에 오른 웨다드 압바스 타우픽 박사는 이집트를 중심으로 중동 지역에서 살고 있는 기독교인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생생한 현장사진과 함께 소개해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었다. 근동교회협의회(MECC) 산하 여성위원회의 위원이자 아프리카 여성 신학자 협의회 회원이기도 한 웨다드 압바스 타우픽 박사는 "중동지역의 기독교인들이 엄청난 고난을 당하고 있다"는 말로 발표를 시작했다. 타우픽 박사는 "이집트의 콥틱교회는 성 마가의 순교의 피 위에 세워진 값진 교회이며, 지금도 복음전파의 사명을 멈추지 않고 있지만 처해있는 현실은 평화와는 거리가 멀다"면서 "기독교인들이 살해 고문 불법체포를 당하고 있고 재산을 강탈당하고 교회는 불타고 있다"며 절박한 현실을 전했다.
 
그렇지만 타우픽 박사는 "이집트 콥틱교회 교인들의 무기는 '정의와 사랑'이며 선으로 악을 이기겠다는 원칙을 지키며 산을 옮길 수 있다는 믿음으로 기도하고 있다"면서 "이 자리에 모인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우리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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