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대회, 주목 받은 이슈

[ 선교-WCC10차총회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3년 11월 04일(월) 10:11
'이주민 문제', 전세계 소수자들의 공통 관심사
WCC 제10차 총회 사전대회에서 핵심 이슈로 부각
여성인권, 생태문제, 장애인 생계 등 교회적 관심 촉구
 
   
▲ 파퓨아뉴기니 원주민의 민속춤 공연

'이주민(Migrant)' 문제가 WCC 제10차 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전세계 소수자들의 공통 관심사로 부각됐다.
 
총회 개최를 앞두고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총회에 반영하기 위해 지난 10월 28~29일 열린 사전대회에서는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들이 처한 상황과 이에 대한 교회의 역할에 대해 다양한 논의들이 오갔다.
 
여성, 청년, 장애인, 원주민 등 4개 영역으로 구분되어 진행된 사전대회에서는 장애인 세션을 제외한 3개 영역에서 핵심주제 중 하나로 '이주민' 문제가 논의되어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28일, 라틴아메리카, 중동, 아시아 등지에서 참가한 500여 명의 여성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된 여성대회에서는 여성 이주민에 대한 이슈가 '가부장제가 양산하는 반인륜적 행위' 및 '에이즈' 등과 함께 최근 제3세계 여성들이 겪는 커다란 어려움 중 하나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전대회에 참여한 여성들은 재정적 필요에 의해 이주민이 양산되는 세계적 시스템 속에서 여성들은 이주 후 열악한 환경 속에 처하게 된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교회는 사랑하는 가족과 헤어져야 하는 상황을 만드는 사회구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참석자들은 이주 여성들은 결혼이주 및 매춘 등의 형태를 띠는 경우가 많아 여성들을 더욱더 어려운 상황에 빠뜨린다고 지적하고, 이에 대해 교회가 이들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외에도 여성들은 각 대륙 및 국가별로 가부장제로 인한 피해사례들에 대한 증언을 듣고, 교회가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보호하는 역할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여성들은 지금의 교회가 여성들을 위한 안전지대이기보다는 여전히 여성의 인권이 무시되는 곳임을 지적하고, 교회내 여권 신장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300여 명이 참석한 청년대회에서는 '청년 이주민'의 문제가 '화해', '생태정의' 등의 문제와 함께 핵심 문제로 부각됐다. 사전대회에 모인 청년들은 WCC가 현대판 노예들과도 같은 제3세계의 이주민들을 양성하는 전세계의 구조를 변화시키는데 WCC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개교회들이 이주민 문제의 심각성과 이에 대한 바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생태정의' 주제와 관련해서는 핵문제와 무기, 그리고 무기 실험 등이 환경을 파괴하고 있으며, 가난과 이주, 전쟁으로 인한 폭력들, 그리고 기후변화 등의 문제에 우리가 직면해 있음을 재확인했다. 이를 위해 교회들이 연합하고, 네트워킹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며, 청년교육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주민 대회에서도 이주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심각하게 전개됐다. 사전대회에 참석한 원주민들은 글로벌 기업의 자본이 무분별한 개발로 환경을 해치고, 지역경제를 어지럽히며, 결국은 원주민들을 몰아내는 전반적 과정에 대해 많은 이들이 문제의식을 갖고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았다. 원주민들은 이러한 자본의 무분별한 진출이 원주민들을 결국 타지역으로 이주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또한, 무분별한 자원 유출로 원주민들의 부(富)가 외부로 유출되고 있으며, 이러한 현실은 원주민들과 서구 자본의 경제적 간극을 더욱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은 억압과 분쟁 속에서도 각 원주민들의 언어와 문화를 존중하면서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지켜나가기 위해 연대할 것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한편, 70여 명이 참여한 장애인대회에서는 WCC 내 장애인 네트워크인 EDAN(Ecumenical disability advocates network)의 사역과 경험을 공유했다. 이번 사전대회에서 장애인들은 전세계적인 현상인 장애인들의 가난 극복을 위한 방안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 논의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장애인들의 열악한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장애인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사회적 구조와 함께 개인에게 충분히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외에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차세대를 대상으로 한 장애인 인식 교육, 여성 장애인 문제, WCC 내 장애인들의 주장 강화, EDAN의 향후 방향 등이 논의됐다.
 
이번 사전대회를 통해 이주민 문제가 세계인들이 겪는 핵심적인 문제인 것이 재확인된 만큼 에큐메니칼권에서도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짐은 물론, 전세계적인 이주민 문제에 대해 세계교회가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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