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십자가 줄게 새 십자가 다오

[ 선교-WCC10차총회 ]

박성흠 기자 jobin@pckworld.com
2013년 11월 01일(금) 16:19

WCC 마당 '십자가 전시회' 단청십자가 교환

"모국(母國)에서 가져오신 십자가를 한국적인 십자가와 바꾸어 드립니다"
 
WCC 10차 총회가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 현장에서는 이같은 색다른 안내문이 총회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31일 WCC 총회 마당전시회 '세계의 십자가 전'을 찾은 네덜란드 개혁교회 로엘(62세) 씨는 고국에서 가져 온 십자가를 건네주고 전시회 측으로부터 단청으로 만들어진 십자가를 선물로 받았다. 그는 십자가의 소재가 생전 처음 접하게 된 한국의 '단청'이란 설명에 "십자가의 소재와 의미를 알고 나니 한국교회 성도들의 삶과 영성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WCC 총회 마당전시회 '세계의 십자가 전'은 20년 가까이 세계의 십자가를 수집하고 연구 해 온 송병구 목사(기감ㆍ색동교회)가 WCC로부터 특별 초대를 받아 마련됐다.
 
송 목사는 마당전시회에 십자가 출품이 결정된 이후 39명의 국내외 작가와 함께 한국적 십자가를 발굴해 왔으며 200년 이상 된 단청으로 한국적인 십자가를 디자인 한 뒤 500개 만을 한정 제작했다. '한국적 십자가' 발굴 과정은 한영 대조판 단행본 '십자가 순례'로 출판돼 전 세계에서 제10차 총회에 참석한 교단총회 대표들에게 선물로 전달된다.
 
송병구 목사는 "십자가 연구와 발굴을 통해 세계인들에게 한국사회와 교회에 대한 이해 넓히기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뒤 "어린이들을 위한 상징해설과 교회문화 이해와 관련한 서적 출판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의 십자가 전'은 김포시 고촌교회에 설치된 상설 갤러리에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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