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하나님 말씀을 듣는다

[ 선교-WCC10차총회 ]

박성흠 기자 jobin@pckworld.com
2013년 10월 31일(목) 14:39

WCC는 성경공부를 좋아해
매일 1시간 성경공부, 하나님 인도하심 살펴
 
   

세계교회협의회를 설명하는 표현에는 '예배하는 WCC'를 비롯해 기도하는 WCC, 친교하는 WCC 등 많은 모습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WCC의 성격을 한국교회에 각인시키는 것은 '성경공부하는 WCC'다. 교회학교 시절 요절암송을 시작으로 중고등부와 청년대학부를 거치면서 좀처럼 빠지지 않는 프로그램이 성경퀴즈 대회이었고 여전히 성경공부는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진행된 WCC 제10차 총회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공식 프로그램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성경공부다. 전세계 내로라 하는 성경학자 신학자들이 모여 진행하는 성경공부인 만큼 교회학교에서 배우던 성경공부는 물론 신학대학교 학부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높은 성경공부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렇다고 미리 겁을 집어먹을 필요는 없다. 매일 오전 9시15분부터 10시15분까지 한시간 동안 진행되는 성경공부는 미리 등록한 참석자라면 누구나 그룹토론이 진행되기 전 전반부 30분 동안 들을 수 있도록 진행됐다. 30분의 공개강연이 진행된 후에는 미리 정해진 신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신학토론이 심도있게 진행됐다. 총회 주제인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진행된 것이다.
 
9박 10일간 진행된 총회 일정 중에는 개막일과 폐막일 그리고 주말을 제외하고 모두 6일 동안 여섯차례의 성경공부가 진행됐다. △둘째날, 오직 이것을 행하라 - 생명을 보호하라! 창세기 2:4하. 지오니 하비(Jione Havea) △셋째날, 정의가 물처럼 흐르게 하라. 아모스 5:14. 케이티 캐넌(Katie G. Cannon) △여섯째날, 살아 있는 물. 사도행전 8:26. 엘레니 카셀로리 해치바실리아디(Eleni Kasselouri Hatzivassiliadi) △일곱째날, 뜻으로 본 교회의 탄생 : 성령 충만한 출발 사도행전. 2:1. 배현주 △여덟째날, 혼돈스러운 세상에서 정의를 위한 투쟁. 열왕기상 21:1. 사로지니 나다르(Sarojini Nadar) △아홉째날, 평안히 가시오. 요한복음 14:27. 네스토 오 미게스(Nestor O. Miguez).
 
여섯 차례의 성경공부에서 볼 수 있듯이 각각의 성경공부는 제10차 총회 주제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진보와 보수 혹은 '에큐메니칼'에서 '에반젤리칼'을 넘나드는 폭넓은 스펙트럼에서 이해할 수 있는 만큼의 시도가 이어졌다.
 
성경공부를 위해 제작된 핸드북은 서론에서 "이 세상에 사는 사람들과 모든 창조세계 전체의 생명이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당위를 설명한다. "하나님이 만물에게 풍성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 자기 백성을 어디로, 어떻게 인도하시는지를 분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성경의 인물들이 다양한 배경 속에서 각각 하나님의 인도와 부르심에 어떻게 응답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여섯 차례의 성경공부에는 모두 각각 한 명의 집필자가 있으며 한국에서 유일하게 배현주 교수(부산장신대)가 일곱째날 '뜻으로 본 교회의 탄생'을 주제로 하는 성경공부를 집필했다.
 
배 교수를 비롯해 여섯 명의 신학자들이 집필한 여섯 차례의 성경공부는 한 권의 교재로 만들어져 WCC 제10차 총회 참석자들에게 배포됐다. WCC와 한국준비위원회(KHC)가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한국교회의 모든 교회와 성도들이 참고하고 교회에서 진행되는 성경공부에 활용해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의 한국교회가 고민하고 응답하고 적용할 수 있는 과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성경공부 교재는 "오늘날 우리 자신의 응답을 반성하고 그것을 성경의 응답과 비교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의 사역을 어디에서 발견하는가? 또한 일치를 향한 하나님의 사역에 어떻게 동참할 수 있는가? 하나님은 정의와 평화를 통한 생명을 어떻게 품으시는가?"라고 묻는다. 또한 "이 책은 총회 참가자뿐만 아니라 각 나라에서 총회를 위해 기도하며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성경적인 관점에서 총회 주제를 묵상하도록 돕는다"고 언급하고 있다.
 
성경공부 교재는 WCC 부산총회가 한국교회에 남겨준 선물로 이해해도 좋을 듯하다. "하나님의 말씀과 우리의 다양한 경험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함께 경청함으로써 '우리를 정의와 평화의 길로 인도하시고' 온 인류와 창조세계의 충만함을 주시는 '생명의 하나님'을 따를 수 있도록 기도드리자"고 제안하고 있다.

성경공부 교재 서문
   
이 책(성경공부 교재)은 총회준비위원회의 지도에 따라 WCC 전문가 그룹이 준비했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 장에서 총회의 일일 주제를 묵상하기위해 선택된 성경 말씀, 그에 대한 주해, 성경 본문과 관련된 고대와 현대 상황에 대한 해석, 성찰과 토론을 위한 질문을 다룬다. 이 모든 내용은 성경의 통찰을 각자의 삶과 교회의 증언에 적용하기 위한 것이다.
 
각 장의 끝에 제시되는 기도문은 영적인 성찰을 통해 성경 본문이 전하는 하나님의 메시지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6개 대륙의 다양한 배경과 전통을 가진 남녀로 구성된 6명의 집필진이 참가자들의 성경공부를 돕기 위해 자료를 제공한다. 그들은 개인적인 관점과 교회의 경험에 기초하여 각 개인의 이름으로 이 내용을 집필했다. 에큐메니칼 운동의 핵심적인 가치이자 미덕인 일치를 촉진하기 위해 풍부한 다양성과 창의적인 도전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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