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성격이 맞지 않아 못살겠습니다.

[ 상담Q&A ] 상담Q&A

권영욱 목사
2013년 10월 31일(목) 13:31

Q. 남편과 성격이 맞지 않아 못살겠습니다. 성격장애자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A. 우리가 성격이란 말을 많이 사용하지만 그 의미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성격장애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족관계에서 심한 갈등을 일으키고 기대에 어긋난 행동을 자주한다고 해서 성격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기 전에 관계를 증진시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도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전문가에게 의뢰해서 보다 신중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성격을 '퍼스널리티(personality)'라고 하는 것은 라틴어의 '페르소나(persona)'가 어원입니다. 페르소나는 배우들이 극중 인물의 독특한 특성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한 가면입니다. 그래서 성격은 한 개인의 심리적인 특성 전반을 총칭하는 말입니다.
 
성격장애는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달리 너무 과장되거나 엄격하여 심한 고통과 문제를 야기시킬 정도의 융통성이 없고 또 부적응적인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런 장애를 가진 사람은 비적응적이고 신축성이 없으며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서 분열을 일으키고 각종 규범들과 갈등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부부관계가 원활하지 못하고 배우자가 성격장애처럼 보인다면 다음 몇 가지 방법을 통하여 관계를 증진시킬 수가 있습니다.
 
첫째, 남편이 많은 스트레스가 있어 정서적으로 메말라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람은 타인의 관심이 없을 때 대인관계에서 불안정해집니다. 그러므로 남편에 대한 관심과 애정표현의 빈도수를 높여 보세요.
 
둘째, 남편이 자기정체의식의 혼란을 경험하면서 배우자의 거절에 대한 극도의 예민함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남편의 요구에 적극적인 찬성을 표시한다던가 부득불 거절해야할 때는 '아이메시지(I Message)'를 사용하여 상대방이 아닌 자신 때문이라고 하세요.
 
셋째, 완벽과 원칙을 강조하면서 지나치게 꼼꼼한 행동양식 때문에 갈등이 유발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이 강렬한 욕망과 경쟁심을 갖게 되면 우울해지든지 심한 갈등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래서 남편으로 하여금 보다 유연성을 갖도록 인내하고 의도적으로라도 참아줘야 합니다.
 
넷째, 일상적인 일이나 결정을 스스로 하지 못하고 타인을 의지하는 성향이 강해서 부인에게 갈등을 표출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함께 하는 시간과 대화의 분량을 증가시켜야 합니다.
 
많은 사람이 성격이 맞지 않는다고 이혼하고 심지어 황혼이혼까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생각이나 행동양식이 다르다고 해서 성격 때문에 못살겠다는 것은 책임 있는 크리스찬의 결정이 아닙니다. 성격장애를 판단할 때는 신중해야 하고 장애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을 배제하거나 거부해서도 안 됩니다.
 
부부관계는 다시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든지 열려 있습니다. 이제부터 남편의 고통을 도울 수 있는 길을 마련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의 환경을 이해하고 신뢰하면서 좀 더 시간적인 여유를 가져 보십시오. 그래도 의심이 되면 전문가에게 의뢰해서 진단을 받고 대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권영욱 목사 / 경주시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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