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여, 약자 섬김 외면 말자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3년 10월 29일(화) 10:31
추운 겨울의 길목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어렵고 힘든 사람들은 또 다른 시련을 겪게 된다. 우리 주변에는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으며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생활보호 대상자로 지정을 받지 못한 사람과 어두운 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여러 교회와 단체에서는 이러한 작은 자들을 돕기 위한 사업들이 계속 이어질 것이다. 국가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독지가와 봉사단체가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해마다 추위가 찾아 오는 이 때가 되면, 우리 총회 산하 기관과 노회, 교회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창구를 개설하고 운영하고 있다.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재소자 내복보내기를 비롯해 사랑의 김장 나누기와 사랑의 연탄나누기운동 등을 펼쳐왔다. 그러나 우리 주변의 이웃들을 서로 돕고 살아가는 노력은 정책으로만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전국 모든 교회의 동참이 있어야 가능하다.
 
우리 주변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는 것이 곧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감당해야할 선교이다. 시장경제와 과학 기술의 지구화, 특히 정보기술의 혁명으로 민족적 문화적 정체성이 위기에 직면한 나라와 민족들, 비인간화되어 가는 수많은 대중들, 착취되고 파괴되어 가고 있는 자연세계, 인간을 착취하는 구조악들을 사도적 신앙으로 변혁시켜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해야 할 사명이 있다. 이러한 사명을 이루기 위해서도 교회는 생명 디아코니아 운동에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다. 그 첫 걸음이 우리 주변의 모든 작은 자들을 따뜻하게 품고 살아가고자 하는 행함이 있는 믿음이다.
 
이번 겨울에도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데 인색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작지만 따뜻한 마음이 묻어나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이루어 세상의 희망이신 예수의 계절이 오게 해야 한다. 대형교회는 대형교회대로, 또 작은 교회는 작은 교회대로 세상에서 펼쳐가야 할 주님의 뜻을 안고 있다. 아울러 총회는 '그리스도인,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이 모여서 사회적 약자를 섬기는 디아코니아 사역에 서로 세상 짐을 함께 나누어질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선한 이들과 더불어 자기 비움과 사랑의 나눔으로 치유와 화해의 복음을 실천하는 한국교회가 되어 온 세상의 생명살림이 골고루 풍성해지는 우리 사회에 진정한 소금과 빛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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