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부동산

[ 문단열의 축복의 발견 ] 축복의발견

문단열
2013년 10월 25일(금) 15:35
4 그 밤에 여호와의 말씀이 나단에게 임하여 가라사대 5 가서 내 종 다윗에게 말하기를 여호와의 말씀이 네가 나를 위하여 나의 거할 집을 건축하겠느냐? 6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던 날부터 오늘날까지 집에 거하지 아니하고 장막과 회막에 거하며 행하였나니 7 무릇 이스라엘 자손으로 더불어 행하는 곳에서 내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먹이라고 명한 이스라엘 어느 지파에게 내가 말하기를 너희가 어찌하여 나를 위하여 백향목 집을 건축하지 아니하였느냐고 말하였느냐(삼상 7:4~7)
 
왕이 된 다윗에게 평화의 시절이 찾아왔습니다. 국경의 오랑케는 잠잠해지고 나라도 평안해졌습니다. 다윗에게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백향목 화려한 궁에서 지내는 데 하나님의 처소는 아직도 텐트이구나. 너무 죄송하다. 성전을 지어야겠다.' 그는 장막으로 된 지성소 옆에 자신의 궁을 지었는데 그 궁이 하나님의 장막보다 훨씬 화려했던 것입니다. 그는 선지자 나단을 불러 생각을 묻습니다. 나단은 기도하고, 하나님께서는 나단을 통하여 다윗에게 하나님의 마음을 전합니다. 다윗의 갸륵한 마음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 오늘의 본문인데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언제 집 달라고 했니!"
 
하나님께서 다윗의 마음을 거절하신 것이 아닙니다. '마음만은 고맙게 받겠으나 너의 임무는 집짓는 것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주고 계신 것입니다. 역사를 조금 미리 앞당겨 살펴보자면 결국 성전은 다윗의 아들인 지혜의 왕 솔로몬이 완성시킵니다. 엄밀히 말하면 성전은 하나님의 집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만나는 곳이라는 뜻에서 하나님의 집이지 하나님이 그곳에만 거하실리는 없습니다. 온 우주가 하나님의 처소이고 그분의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성전은 하나님께 우리가 받은 모든 은혜에 대해 감사히 잘 받았음을 표시하는 영수증 같은 것이지 '집없어 정처없이 떠도는 신의 처소'가 아닌 것입니다. 우리가 부동산이라고 부르는 모든 것들은 하나님에게는 시시각각 손끝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동산(動産)'입니다. 땅과 산과 건물들 모두 하나님께는 부동산이 아니라 동산에 불과한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에게도 유일한 부동산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거하고 싶어 하십니다. 하나님 자신도 함부로 바꾸지 않기로 한 '부동산(不動産)', 그 곳은 바로 우리의 마음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셔서 하나님 조차도 임의로 우리의 마음을 바꾸지 않기로 하셨습니다. 그 분을 마음 속에 모시고 말고는 우리의 결정에 달렸습니다. 그것을 '믿음'이라고 부릅니다.
 
'믿음'의 파이프를 타고 하나님은 오리의 마음 깊은 곳에 오셔서 우리를 행복으로 채우시고 또 우리들의 삶을 변화시키십니다. 일단 그 분이 우리 마음 속에 거하시면 우리는 본격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죄를 사하시고 상처를 치료하시고 새출발을 만드십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부동산'인 우리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분이 그 곳에 거하실 때 말입니다.
 
다윗과 솔로몬은 하나님의 성전을 짓는 것에 지극한 관심과 정성을 쏟았습니다. 하지만 그 성전들은 이미 오래전에 다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오늘날까지 그리고 바로 오늘 이시간에도 하나님은 당신의 처소에 거하기를 간절히 바라십니다. 오늘 그분에게 그분의 처소를 내어드립시다. 우리의마음, 하나님 고유의 부동산, 그곳에 사랑하는 그분을 모십시다.
 
문단열 / 성신여자대학교 교양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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