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공감교육은 영유아기부터

[ 다음세대 ]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3년 10월 25일(금) 09:52
'나와 다름' 수용하는 교육부터 시작을
'증언ㆍ일치ㆍ봉사'의 에큐메니칼 신학 교회교육에 접목
개교회 중심의 패러다임 지구촌으로 확대시킬 수 있어
 
역사적인 WCC 부산 총회가 오는 30일 개막해 10일간의 장정에 돌입한다. 한국교회가 한단계 발전하게 될 것으로 안팎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교회 미래의 주인공이 될 다음세대 양성을 위해서도 에큐메니칼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에큐메니칼 교육'은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교회학교 현장에서의 적용이 달라진다. 가깝게는 현재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WCC 총회를 중심으로 한 에큐메니칼 운동을 소개하는 것도 교육의 한 방편이 될 수 있고 넓은 의미에서 보면 일치와 연합, 타자에 대한 수용성 교육으로도 확대할 수 있다.
 
WCC 대외협력팀을 구성하고 손님맞을 채비를 갖춰온 부산 산성교회(허원구 목사 시무)는 WCC를 안내하는 홍보 책자를 통해 교회학교 학생들도 이번 부산 총회가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배려해왔다. 교육담당 김정은 목사는 "어른들은 홈페이지나 영상을 통해 WCC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마침 아이들도 쉽게 볼 수 있도록 나온 책자가 있어서 전 교육부서에서 함께 나눴다"고 밝혔다.
 
교회학교에서 어떻게 에큐메니칼 교육을 실시할 것인지에 대해 총회 교육자원부 김치성 총무는 "에큐메니칼의 기본은 교회연합이고, '오이쿠메네'란 같이 살아가는 것"이라며 상호존중, 나와 다름을 수용하는 교육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에큐메니칼 운동 자체를 교회학교에서 다루기에는 어려울 수 있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에큐메니칼 교육을 '에큐메니칼 신학에 기초한 교회교육'으로 이해한다면 그 범위는 더욱 넓어진다. 장신대 기독교교육 장신근 교수는 WCC의 핵심 비전인 증언(witness), 일치(unity), 봉사(christian service)의 개념으로 에큐메니칼 교회교육을 설명했다. 첫째 사회적 불의와 폭력, 전쟁, 가난, 환경파괴 등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공적인 영역에서 복음에 합당한 증언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공적 증언교육', 둘째 교회의 하나됨을 지향하는 '일치교육'과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화해교육, 마지막으로 소외되고 억압받고 가난한 자들을 섬기고 지원하도록 하는 '봉사교육'으로, 장 교수는 증언교육을 위해서는 영유아 시절부터 공감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효과적이며 일치교육의 경우 "비판적 성찰이 가능해지는 청소년 후기부터 에큐메니칼 신앙고백에 대한 신학교육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장 교수는 또 "에큐메니칼 교회교육은 개인과 교회 중심의 패러다임 확장은 물론 교육 내용에 있어서도 예배 선교 교육 봉사 교제 등을 공동체적, 지구적 차원으로 확대시켜준다"고 에큐메니칼 교육의 중요성을 피력하면서 "이번 WCC 부산 총회를 통해 교회교육의 패러다임이 새롭게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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