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차 한국기독교학회 학술대회 개회예배 설교

[ 교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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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24일(목) 10:37

은혜의 전달자(고전 15:10)  
 
오늘의 시대를 위기의 시대라 말합니다. 한국교회는 10년 이내에 큰 위기가 다가올 것이라며 한국교회의 장래를 모두들 걱정하며 한국교회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교회의 위기가 오면 교회와 동반자인 신학교도 그 위기를 피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신문을 보니까 우리나라 대학생 16만 명이 줄기 때문에 대학정원도 16만 명을 줄인다고 합니다.
 
이같은 총체적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교회는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예언자적인 사명, 교회의 사명, 신학교의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신학교에서 기초를 잘 닦아야 주의 종들이 올바르게 목회를 할 수 있고 교회도 건강하게 세워질 수 있고 주님이 맡겨주신 사명도 감당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고 전 15장 10절의 말씀은 바울이 은혜 받은 자의 마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부활의 기쁨과 부활의 믿음을 가진 자로서 지난날의 은혜, 오늘의 은혜 그리고 영원한 은혜로 나아가는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전의 바울은 은혜의 세계와는 전혀 거리가 먼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최고의 지성인이었고 율법으로 흠이 없는, 도덕적 윤리적으로 완벽하고 깨끗한 사람이었고 성경에 대해서는 최고의 학자였으나 예수님을 만남으로 자신의 의와는 비교할 수 없는 그리스도를 아는 놀라운 지식을 발견함으로 이전에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기고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주시는 한량없는 은혜를 경험하고 나면서 자신의 인생의 후반부는 그 은혜와 함께 선교가 이루어지고 수많은 서신서를 기록하게 된 것을 우리가 볼 수 있습니다.
 
오늘 한국교회 세계교회, 온 인류의 위기가 어디서 오는 것입니까? 은혜가 없어서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가 아니면, 위기를 해결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교회를 통하여 주시는 은혜를 교회 밖으로 이끌어내야 모든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의 한국교회와 더 나아가 세계교회도 모두 본문 말씀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예수님의 사역은 어떤 사역이었습니까? 예수님은 언제나 모든 사람을 불쌍히 여기시는 사역이셨습니다. 우리나라 평균 교도소 재범률이 55%인데 15년 동안 저는 수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섬겨온 아가페 기독교 소망 교도소는 재범률이 0.5%입니다. 아가페 교도소에 온 사람들도 많이 강퍅합니다. 예외가 아닙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마음을 품은 우리 교도소 소장님이 그들의 방에 들어가 그들의 손을 잡고 기도해줄 때 예수님의 은혜가 그 죄수들의 마음에 흘러들어가니 죄수들이 회개하고 눈물을 흘리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자신의 몸 된 교회를 통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주님 오시는 날까지 지속되어야 합니다. 그 은혜의 통로가 바로 교회이어야 합니다. 종교개혁 이후 우리 개신교는 가톨릭교회의 좋은 전통들을 너무 다 버렸습니다. 단일교회로서의 가톨릭은 1700년을 이어져 내려오는데, 오늘날 개신교회들은 너무 많이 분열되고 사도로서의 목회자의 권위도 많이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오늘날 시대가 많이 변하다가 보니까 교인들이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서 설교만 듣는 것입니다. 예배는 설교만이 아니고 우리의 몸과 마음으로 드리는 산 제사인데 이런 면으로 상당한 도전을 받고 있고 이미 위기에 와있습니다.
 
교회가 은혜의 산실로서의 사명을 다 할 때 바울에게 주신 그 은혜와 기쁨이 학자들뿐만 아니라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도 흘러가게 될 것입니다.  오늘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는 오직 복음으로만이, 교회를 통해 주시는 큰 은혜로만이 전 인류를 화해케하고 화목하게 하고 봉사와 선교로 나아가게 할 것입니다. 화목케 하고 하나되는 것은 희생과 아픔이 있어야 하고 손해를 봐야 하는데 이것은 은혜받은 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인 것입니다. 바울은 은혜도 많이 받았지만 은혜의 전달자로서의 역할을 잘 했듯이 오늘 신학교 역시 이 위기의 시대에 한국교회가 아시아 시대에 은혜의 전달자로 긍휼의 사역을 잘 감당하고 우리 민족 앞에 쓰임을 받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은혜의 전달자로 모인 여기 모인 모든 분들에게 주님의 크신 은혜가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2013. 10. 18
김삼환 목사(명성교회ㆍ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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