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적인 WCC 총회, 개막한다

[ 기자수첩 ] 기자수첩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3년 10월 21일(월) 17:36
WCC 총회 개막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1948년 창립 이후 지금까지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하며, 아픔과 분쟁의 현장을 지키고 자유가 없는 나라를 향해 정의의 외침을 외쳐온 WCC는 전 세계 5억 8000만명의 기독교인들을 대표해 '교회가 교회답게 하라'는 사명을 지금까지 올곧게 지켜오고 있다. 유독 한국교회와도 깊은 인연을 맺어온 WCC는 1984년 도잔소 회의를 주선하면서 남북한 교회의 역사적인 만남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이후 1986년 남북교회는 WCC 주최로 스위스 글리온에서 만나 분단 이후 처음으로 성찬예식을 나누기도 했고 이 만남은 결국 1988년 발표된 '88선언'의 모체가 됐다. WCC가 우리 민주화에 기여했음도 명명백백한 사실이다. WCC에 가입되어 있는 국내 교단들은 해외교회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해 한국의 사정을 해외에 알렸고 엄혹했던 시절, 이 땅에 한줄기 빛을 끌어오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용공논란을 빚었고 최근에는 동성애를 지지했다거나 종교 다원주의자들의 모임이라는 근거없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WCC는 '다양성 속의 일치'라는 원칙을 존중하면서, "성경에 따라 주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이며 구세주로 고백하며, 한 하나님 곧 성부와 성자, 성령께 영광을 돌리도록 부름 받은 공동의 소명을 달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교회들의 공동체"라는 WCC 헌장 1조에 따라 묵묵히 사역해 왔다. 우리가 멀리서만 지켜봤던 WCC 총회가 드디어 우리나라 부산에서 열흘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WCC를 지지하든지 혹은 반대하든지 그리스도 안에서의 일치를 지향하며 65년을 달려온 WCC의 진면목을 살펴보기 위한 노력은 바로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맡겨진 몫이며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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