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한국교회 위해 기도합니다"

[ 평신도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3년 10월 21일(월) 10:12
아들 넷ㆍ사위 둘…여섯 장로 가정 이룬 김병식 장로
 
   
▲ 장남 김영섭 장로(左)와 김병식 원로장로

"내 나이가 경주구정교회와 같습니다. 올해 91세입니다."
 
지난 18일 오후 경주에서 만난 경주구정교회 김병식 원로장로(91세)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김병식 원로장로는 불교 텃밭인 경주에서 기독교 명문가를 일궈냈다.
 
부인 유정숙 권사(87세)와 사이에 4남 2녀 가운데 아들 모두가 장로 장립을 받았다. 사위 2명 또한 장로다.
 
장남 김영섭 장로와 둘째 김의섭 장로는 같은 경주구정교회, 셋째 김정섭 장로는 포항기쁨의교회, 넷째 김은섭 장로는 대구동심교회, 큰사위 김경식 장로는 울산제일교회, 둘째사위 신두교 장로는 안동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김병식 원로장로는 복음을 접한 어머니의 영향으로 6살부터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어린 나이에도 기도하는게 좋아 매일 10리를 걸어 교회에 가곤 했다.
 
"하나님께서 아무 것도 없는 나에게 특별한 복을 주셨어요. 자녀들이 모두 독실한 신앙을 갖고 건강하게 성장해 교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받은 복을 다 헤아릴 수 없어요."
 
김병식 원로장로는 경주구정교회 초창기부터 성장과정을 함께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현 석조전 예배당 착공에 견인차 역할을 했으며, 여러 공로가 인정돼 창립 90주년에 공로패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장남 김영섭 장로는 청구중학교 교장을 지내는 등 평생 교직에 몸담다 퇴임했으며, 경동노회장을 역임하는 등 학식과 리더십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김영섭 장로는 "아버지는 집, 교회, 일터 밖에 모르시던 분"이라며, "언젠가 강력한 태풍이 몰아쳐 살던 집이 무너지고 아수라장이 된 적이 있는데, 집수리 보다 교회에 무슨 일이 생겼을까 걱정을 하며 교회로 달려간 일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김영섭 장로는 "오직 예수님만 붙잡고 사시던 아버지의 신앙 열정은 우리 자녀들에게 큰 도전이 되고 용기가 됐다"며, "불교를 믿는 친구들을 전도하기 위해 성경의 진리를 외치며 전도하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사실 김병식 원로장로는 장남 김영섭 장로가 목회자가 되기를 서원했다. 그러나 그 뜻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장남의 아들인 손자가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됐다. 그 손자는 본교단 총회 부총회장 정영택 목사(경주제일교회)의 맏사위 이기도 하다.
 
아버지와 아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새벽마다 교회에 나가 기도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김병식 원로장로는 "한국교회에 아이들이 줄어들어 안타깝다"고 걱정하며, "그래서 나의 요즘 기도제목은 교회학교 부흥이다. 미래 세대를 위해 한국교회가 지금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또한 그는 "우리나라 불교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불국사 근처에 경주구정교회를 비롯해 교회 5곳이 있는데, 이 교회들이 성도들로 차고 넘치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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