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고백 교리 교육, 성숙한 신앙 생활 밑거름

[ 다음세대 ]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3년 10월 18일(금) 11:00
종교개혁주일 특별 기획 - 교리 교육 절실하다
총회 헌법에 수록됨에도 불구 목회 현장서 외면
이단 대처 문제, 정통 신앙 교육이면 해결
 
오는 2017년이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500여 년 전 신앙의 선배들이 치열하게 고민하며 후대에 남겨주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본교단 헌법은 제1편 교리와 제2편 정치, 제3편 권징, 제4편 예배와 예식으로 이뤄져있다. 이중에는 종교개혁의 소중한 유산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요리문답이 포함돼있지만 대부분의 평신도들은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 오히려 헌법은 주로 교회 분쟁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책으로 사용되며 교단 산하 신학교 커리큘럼에도 장로교회의 기초 교리를 다루는 '신조학(信條學)'은 선택과목으로 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전신대 조직신학 허호익 교수는 "루터가 종교개혁 당시 교회들을 가보니 평신도는 물론 설교자들도 성경을 너무 모르더라. 그래서 제일 먼저 십계명, 주기도문, 사도신경을 소개한 소요리문답을 썼고 나중에 좀더 풀어서 쓴 것이 대요리문답"이라고 설명하면서 "요리문답만 잘 가르쳐도 이단과 정통 구분에 도움이 될텐데 잘 안되고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허 교수는 "우리 교단의 중요한 교리 내용은 헌법에 다 나와있다. 목사고시를 준비할 때는 공부하지만 정작 평신도들에게는 가르치질 않는다"고 문제를 지적하며 우선 헌법에 있는 내용만이라도 제대로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목사님, 천주교와 기독교는 뭐가 다른가요?" 군선교 현장의 독특한 토양 위에서 '요리문답 교육'을 시작하게 된 경우도 있다. 총회 파송 군종 목사인 장윤진 대위(공군사관학교 내 성무교회)는 "국방부 안에는 기독교, 천주교가 늘 함께 있기 때문에 기독교를 선택해서 오는 병사들이 이런 질문을 자주 한다. 이단ㆍ사이비의 도전도 거세다"며, "대답하기 위해 역사를 찾다가 종교개혁과 그 유산으로 나온 신앙고백서, 요리문답의 중요성을 재발견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이 교회에서는 매주 오후예배 시간에 129개 질문 및 응답으로 이뤄진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을 가지고 교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장윤진 목사는 "우려했던 것 보다 반응은 좋다. 교인들은 물론 목회자 자신에게도 발전이 있다"며, "반박식 이단 교육 보다 우리가 믿는 바를, 무엇이 진짜인지를 알려주는게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공군사관학교 전자공학 교수 출신으로 오랜 시간 성무교회를 섬긴 이봉운 장로는 "요리문답을 배우면서 신앙의 선조들이 역사 속에서 신앙의 정통성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매우 유익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음세대에 종교개혁의 유산을 전승하기 위해 교단 공과에도 신앙고백 및 요리문답의 내용을 반영시킬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학교회(김창근 목사 시무) 교육 담당 김덕영 목사는 "교단 공과만으로는 교리교육을 다룰 수 없어서 별도의 제자훈련을 통해 이를 보완하고 있다. 1년에 2차례 6주씩 총 6학기로 진행되는데 이중 1학기는 교리교육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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