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담판

[ 고훈목사의 詩로 쓰는 목회일기 ] 목회일기

고훈 목사
2013년 10월 16일(수) 09:45

어떤 사람이 하나님께 질문했다. "나에게 100억 원은 하나님께는 얼마나 되나요?" "1원이다." "그럼 부담 없겠네요. 하나님의 그깟 1원만 당장 제게 주십시오." "그래 1초 안에 주겠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네게 질문하겠다. 나의 1초는 너에게 얼마되는 시간인 줄 아냐?" "모르겠는데요." "너의 100년은 나에게 1초다. 네가 1초만 기다리면 너에게 100억이 갈 것이다."
 
그래서 그 사람은 100억을 얻기 위해 100년 기다리다 죽었다.
 
이 이야기에는 두 가지의 교훈이 있다. 하나님은 천년이 하루 같고 하루가 천년 같은 시간의 하나님이시다.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벧후3:8) 하나님은 우리에게 즉시의 하나님이시나 기다림의 하나님이시다.

이 가을날

겨울나무들이
칼바람 속에서도
춥다하는 말 들었습니까
그분의 땅에
친히 흰 옷자락 덮으신 후
가지마다 눈꽃으로 피워
사랑하는 사람들 걷고 있는
길벗이 되라 하심으로 감격하기에

봄나무들이
문밖에 아무도 아직 오지 않는다하여
열은 문 다시 닫는 것 보았습니까
그분이 보내주신 생명 모시고 오는
바람소리 귀로 보면서 들으면서

여름나무들이
무성한 신록을 자랑한 것 보셨습니까
풍성한 내일을 바라보며
땀으로 지친 사람들
그늘 되는 것으로 기뻐하며

가을나무들이
작별이 섭섭하다고
아쉬워하는 말 들어보았습니까
결실은 그분께 드리고
낙엽도 꽃으로 지며
모든 것 내려놓고
거룩한 빈손으로 돌아가라 하실 때

이 가을날
나는 나무들이 되고 싶다
모자랄 것은 모자라고
넘쳐야 할 것은 넘침이 부러워

고훈 목사 / 안산제일교회ㆍ국제펜클럽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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