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재정 자립 시급하다

[ 기자수첩 ] 기자수첩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3년 10월 14일(월) 15:51
요즘 총회가 전국교회와 소통하는 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전국교회와 긴밀한 협력 관계가 이뤄져야 하지만 밑바닥 정서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실 개교회의 밑바닥 정서에는 총회에 대한 무관심이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총회가 실시하는 모금에 개교회의 관심과 참여도를 보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언제부턴가 개교회로서는 총회가 추진하는 여러가지 모금에 상당한 피로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특히 요즘처럼 교회의 재정 상황이 녹녹지 않은 현실임을 감안할 때에는 더욱 그러하다. 총회 집행부인 임원들도 전국교회를 대상으로 하는 모금에 회의적인 분위기다.
 
지난 10일 열린 총회 임원회에서는 전국교회를 대상으로 연말 불우이웃돕기 '사랑으로 겨울나기' 특별사업을 위한 모금 청원건을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교회들마다 재정상황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가운데 모금을 실시하는데 따른 우려 때문이었다. 사실 총회는 개교회에 대한 모금을 중단하는 대신에 매년 총회주일헌금을 시행해 왔다.
 
그러나 총회주일헌금 20억원을 목표로 세웠지만 매년 평균 13억원 수준에 머물러 총회가 정책사업을 펼치는데 늘 부족하다. 결국 총회는 장기적으로 재정자립이 시급히 이뤄져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본보 직원예배에서 부총회장 정영택 목사도 총회의 재정 자립이 쉽지 않은 일임을 토로한 바 있다. 그렇다고 총회가 이대로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오늘날 개교회의 사역도 중요하지만 장로교의 근간이 되는 노회와 교단을 대표하는 총회의 역할도 중요하다. 총회가 제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재정 자립이 어떤 방법으로든 이뤄져야 한다. 지금이라도 기부문화의 활성화와 기독교대한감리회 빌딩 운영 모델 도입 등 가능한 방안을 총동원해 개교회에 재정 부담을 주지 않는 방법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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