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 이겨낸 간절한 신앙 느껴져"

[ 교계 ] 영크리스찬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3년 10월 14일(월) 09:23
사진 속에 담긴 6ㆍ25전쟁 당시 군종장교 활약상
 
   

대한민국의 평화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한국전쟁에 참전한 UN연합군 중에는 140명의 군종장교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들은 전투현장에서는 부상입은 병사를 위해 기도하고, 천막으로 세워진 임시교회에서 예배를 인도했다. 또 전쟁포로 유치장에선 복음을 전하고, 피난민과 부모를 잃은 고아들을 위한 구호활동에도 몸을 받쳤다. 결국, 3년 1개월의 긴 전쟁기간 동안 13명의 군종목사는 전사했으며, 26명은 부상을 입었다.
 
이러한 군종장교들의 활약상이 다시 한 번 조명을 받았다. 17일까지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열리는 '전투 군종활동 사료 전시회'를 통해서다. 국방부 군종과는 정전 60주년을 맞이해 6ㆍ25 전쟁, 월남전, 해외파병 등 실제 전투에 투입된 국내외 군종장교의 활동상과 그동안 소개되지 않았던 군종의 역사를 공개했다.
 
이번 사료전을 들여다본 결과 군종의 역사는 기독교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48년 손원일 제독이 정달빈 목사를 초청해 전개한 군종업무가 우리 군종의 시발점이 됐고, 군종장교 활동자료인 사진과 전쟁의 애환이 녹아있는 편지, 각종 훈ㆍ포상물과 기념품, 영상 등 대부분이 기독교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국립기록관리처(NARA)가 최초로 공개한 한국전쟁 당시의 생생한 모습과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미국 군종활동의 사진과 영상은 국가안보와 종교의 밀접한 관계, 그리고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국방부 한국문서 수집 요원 남보람 소령(38ㆍ학군 35기)은 "6ㆍ25 전쟁 당시 허허벌판에서 예배드리는 모습, 전쟁 중에도 병사들을 위로하는 군종 목사, 포로들과 예배하는 군종 목사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 등을 통해 오늘날 우리 신앙의 자세를 되짚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휴머니즘의 의미를 부여한 따뜻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라며, "이러한 전시회를 통해 우리 군은 역사적 의미를 바르게 인식하고 감동의 역사는 많은 분과 공유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미국 제5공군사령부 소속 군목으로 1950년 12월 서울 한복판에 버려진 고아 1059명을 수송기 16대에 태워 제주도로 피신시킨 러셀 블레이즈델 목사의 사연도 다시 한 번 소개됐다. 또 군종병과 창설을 지시했던 이승만 대통령의 지시 문서, 군종 무보수 촉탁 시절 종군활동을 했던 박영재 목사의 전쟁 직전 야전기도회 모습과 관련 자료, 한국전쟁 시기 군종목사의 철모, 박정희 대통령이 5사단장 시절 육군본부 감실에 보낸 감사장, 한미합동찬송가, 대한민국 육군군목 기념패, 군종병과 창설초기 십자가, 베트남전 당시 군종가방 등 군종장교의 활동상을 확인할 수 있는 사료 수백 점이 공개됐다. 이외에도 군종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세계 44개국 중 미국 영국 필리핀 호주 등 각국의 군종제도와 역사도 소개했다.
 
한국군종목사단장 이호열 목사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선배들이 포화 속에서 어떻게 기도하고 사역을 펼쳤는지 살펴보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야전으로 나아가 기도하길 다짐하며, 장병들의 병영생활에 더욱 밀착되길 갈망하고 노력하는 군종장교들의 희망도 담아냈다"라며,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한국교회가 우리 군의 군종 사역을 위한 아낌없는 지원과 기도로 충만하고, 젊은 장병들이 믿음 안에서 신앙의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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