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엽서 속 신앙선배들 마음 엿본다

[ 교계 ]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3년 10월 11일(금) 09:43
'희귀선교엽서전' 도록 발간
 
   
경기도 이천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관장:한동인)에서 진행 중인 '희귀선교엽서전'의 도록이 발간돼 관심을 모은다.
 
'엽서(葉書)'를 한자로 풀이하면 '잎사귀 글'이 된다. 꽃이나 열매 보다는 덜 주목을 받지만 잎사귀 글이라니, 왠지 그만의 매력이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 선교 초기 국내에서 활동하던 선교사들이 모국의 가족과 친지들에게 보낸 잎사귀글, 빛이 바랜 엽서들을 속속들이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정영록 이사장은 "엽서는 봉투가 없기 때문에 안의 내용이 다 공개된다. 특별할 것이 없지만 전하는 이의 마음이 담겨있기 때문에 받는 이에게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며 "이번 희귀선교엽서전을 통해 한국과 그 문화를 사랑한 선교사들과 초대 교인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초대했다.
 
도록을 열면, 잎사귀 글 보다 엽서 속의 오래된 사진들이 더욱 눈길을 끈다. 100여 년 전 평양 기독교 학교의 운동회 풍경은 어땠을까? 만국기 사이로 두루마기를 입고 운동회장으로 향하는 행렬이 이색적이다. 그밖에도 머리에 수건을 두른 전도부인과 아들들의 모습, "10달러로 한 개의 마을을 복음화할 수 있다"고 한국 선교 후원을 요청한 엽서, 언더우드의 손자 원일한이 6ㆍ25 전쟁 중 한국의 풍경을 담아 지인들에게 보낸 엽서, 크리스마스 실 엽서 시리즈, 서울YMCA가 제작한 평양의 주일학교 엽서 등 다양한 희귀선교엽서들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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