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맡기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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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목사
2013년 10월 10일(목) 10:51

   
"일은 축복이요 소명이며 기회다." 필자가 강의할 때마다 힘주어 외치는 말이다. 참으로 그렇다. 우리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가 복된 일이며, 하나님의 소명을 이루는 것이며, 게다가 그 일을 통해 원만한 인격으로 다듬어지고 작은 일에 충성함으로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게 될 것이니 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가.
 
한비야 씨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에 나오는 이야기다. 40대 중반의 케냐인 안과 의사, 대통령도 며칠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유명한 의사, 그럼에도 시골 벽지에서 전염성, 풍토병 환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만지며 치료를 한다. 궁금해진 한비야 씨가 물었다. "당신은 아주 유명한 의사이면서 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이런 곳에서 일하고 있나요?" 그러자 그가 어금니가 보일 정도로 활짝 웃으며 이야기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재능을 돈 버는 데만 쓰는 건 너무 아깝잖아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일이 내 가슴을 몹시 뛰게 하기 때문이에요."
 
필자가 은행 과장직에서 물러나 신학을 하려 할 때 많은 사람이 질문을 했다. "도대체 왜 좋은 자리 버리고 목사가 되겠다는 겁니까?" 나는 간단히 대답했다. "제가 보기에 더 좋은 것을 선택했을 뿐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백 번 천 번 잘한 결정이었다. 퇴직 후 20년이 가까워지는 지금도 필자는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하루 말씀을 준비하고 힘들어 하는 성도들을 돌아보며 부르는 곳에 가서 말씀을 전하고 있다.
 
태초에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께서 인간을 지으시고 말씀하셨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 하라. 땅을 정복 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 1:28) 그렇다. 일은 인간이 범죄한 결과로 주어져 어쩔 수 없이 마지못해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천지를 지으실 때부터 계획하신 것이었다.
 
일을 함으로써 우리는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간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일을 하면서 인내와 부지런함 그리고 정직과 절제 등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게 하셨다. 둘째로 우리는 일을 함으로써 가족의 필요를 채운다.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아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자니라."(딤전 5:8)
 
셋째로 우리는 일을 함으로써 하늘에 상급을 쌓는다. 일을 한 대가를 가지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사용하고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가운데 세상이 알 수 없는 기쁨까지 맛볼 수가 있으니 얼마나 복된 일인가. 넷째, 일을 하면서 우리는 이 세상에 선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리스도인이 일터에서 정직하게 그리고 친절한 모습으로 최선을 다해 일하는 것은 그 자체로 세상에 빛을 발하는 것이다.
 
한 은퇴한 교수님의 말이다. "일을 하면서 갖게 된 여러 직책, 무슨 대표니 회장이니 위원장이니 하는 것들, 그리고 받은 상들 그런 것은 시간이 지나면 다 잊혀지고 말겠지만 내가 평소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베푼 사랑과 관심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 사랑으로 하지 않은 일이라면 그 일이 사람들 보기에 제아무리 기가 막힌 일이라 하더라도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무슨 일을 하든지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는 일만이 영원하게 될 것이다.

김용수 목사/반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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