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피해자 접근하기

[ 교회와 함께 만드는 學暴 없는 세상 ] 학폭없는세상

문재진 목사
2013년 10월 08일(화) 16:08

한 학생이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한 명 또는 그 이상의 다른 학생들로부터 부정적인 행동-가해자 간의 힘의 불균형을 포함하여, 언어적 물리적 관계적 측면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학교폭력의 피해자라고 올베우스(Olweus)는 정의한다. 학교폭력을 당하는 피해 학생들을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소외형 왕따(또래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지냄), 협박당한 왕따(무시 당하고, 심한 욕설을 듣고, 협박 당함), 조롱형 왕따(성적, 신체문제, 소심한 성격, 집안 형편 등을 가지고 무시), 장난형 왕따(괴롭히기, 장난치기 등), 강제형 왕따(빵셔틀, 돈을 빼앗음, 숙제 대신 해주기 등)이다. 이렇게 학교폭력을 경험하게 된 피해 학생은 다른 또래들에 비해 낮은 자존감, 외로움, 두려움 등으로 인하여 심리적 적응에 폭넓게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학교폭력은 피해자에게 심리적 문제뿐만 아니라 발달적, 사회적. 환경적 영향을 주기도 한다. 폭력에 노출된 후 피해자들이 경험했던 불안과 두려움, 심리적 위축, 대인기피 등은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같은 심리적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폭력의 형태가 심각하고, 지속적일 경우 학교생활의 의미를 잃게 되어 학교생활에서 친밀한 또래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채 성장하게 된다. 한 연구자(Gilmartin)에 의하면 '회고적 연구'에서 대인관계 특히 이성과의 관계를 어려워하는 경우 80%가 학교에서 따돌림이나 희롱을 경험했던 적이 있다고 보고했다. 청소년기의 피해 경험이 성인기 정신장애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피해를 입은 학생은 자신을 감추거나 아니면 피해 상황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다른 학생들에게 가해를 하는 경우가 있다. 피해자이면서 어느 순간 가해자 집단에 속하게 된다는 것이다. 학교폭력의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는 경우다.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인 학생들의 경우, 자신의 열등감이나 피해의식에서 오는 좌절감을 약한 상대방에게 폭력을 행사함으로써 이를 상쇄하려는 심리상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약한 자신이 폭력을 당한 것이 당연한 것처럼, 다른 약한 친구를 괴롭히는 자신의 행동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는 것이다.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인 집단은 피해자만을 경험하는 집단에 비해 자기효능감이 부족하고, 자기 개념 역시 부정적이다. 특히 이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영역은 대인관계 상황이다. 다른 사람들을 잘 믿지 못하고 의심하며 타인을 조종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게 되면, 또래들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보인다.
 
그러므로 피해학생이 발생하면 또 다른 가해 학생이 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심리상담 및 조언이 필요하다. 학교폭력으로 받은 정신적ㆍ심리적 충격으로부터 회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부모, 교역자 및 담당교사는 1차적으로 안정을 취하게 하고, 전문상담기관의 전문가에게 심리상담 및 조언을 받도록 한다. 그리고 피해학생이 혹시 지속적인 폭력이나 보복을 당할 우려가 있는 경우 일시적으로 집 또는 보호시설 등에서 안전하게 보호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문재진 목사 / 마중물교육공동체ㆍ일영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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