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열차, 대립과 갈등 치유의 기회로

[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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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07일(월) 16:45
2013년 WCC 제10차 부산총회가 임박했다. 총회의 많은 일정 가운데 주목할 것은 '평화열차'이다. 평화열차는 한반도 분단 60년의 고통과 남북 간의 긴장 상황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평화운동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행사이다. 이 행사는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란 금번 WCC 총회 주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평화열차는 현지시간 8일 베를린을 출발하여 모스크바와 이르쿠츠크, 베이징, 평양을 거쳐 부산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북한이 여의치 않을 경우 베이징에서 단동을 통해 배편으로 인천을 거쳐 부산에 도착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 기간 동안 단순히 기차 여행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 분단의 역사', '한반도 통일을 위한 에큐메니칼 연대와 기여', '한반도 미래를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 등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린다. 또한 한반도의 분단 상황을 담고 있는 한국영화들이 상영되기도 한다. 현재 총 130여 명이 전체 구간, 혹은 일부 구간에 참여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부산에 도착한 후에는 해단예배를 드리고 총회 일정에 합류하게 된다.
 
평양 일정이 포함된다면 역사에 길이 남을 획기적인 행사가 되겠지만, 설령 평양이 포함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평화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다시 한 번 천명하고,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일 뿐 아니라 핵을 포함한 전쟁 위협,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인권과 종교 탄압, 첨예한 대결 구도를 드러내고 있는 한반도의 상황을 전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
 
평화열차는 그 안에 일치를 포함한다. 이 행사를 통해 우리는 WCC 부산 총회에 반대하고 있는 일부 교단들을 포함하여 한국교회 안에 아직 정착되지 못한 평화와 일치의 문제를 다시 한 번 숙고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평화열차는 한국교회 성도들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고, 교단과 교단을 이어주는 열차가 될 것으로 믿는다. 또한 작게는 우리 교단 안에 있는 갈등과 불일치를 치유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검은 연기를 뿜으며 들판을 가로지르던 열차들, 혹은 초고속으로 달리는 열차들을 연상하면서, 우리 안에 막힌 온갖 대립과 갈등을 뚫고 평화열차가 달리게 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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