곪은 상처, 과감하게 도려내야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3년 09월 30일(월) 14:53

한국 장로교회를 대표하는 대부분의 교단의 2013년도 총회가 마무리됐다. 각 교단 총회는 지난 1년을 돌아보고 평가한 후 앞으로 다가올 1년 살림을 계획하는 자리이다. 이 과정에서 각각의 이해 관계로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하지만 선교적 열정만은 한 마음, 한 뜻이 된다.
 
그러나 장로교 각 교단 총회 뿐만 아니라 최근 일부 교단에서 발생한 사건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한국교회의 발목을 잡는다. 특히 감독회장 선거 문제로 지루한 싸움을 이어오다가 모처럼 선거를 마무리한 기독교대한감리회가 금품선거 문제로 또 진흙탕 싸움을 시작했다. 감리교단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도덕성 먹칠을 하고 있다. 진실은 법적으로 가려 지겠지만 마치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듯한 한국교회로서는 또 하나의 핵폭탄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지난해에 총회 장소에서 가스총이 등장했던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가 문제를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새로운 회기를 맞이했다. 돌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태이다. 특히 합동 총회에서는 교단 산하 교회 문제로 인해 교인들이 총회 장소를 점거하는 사태가 발생해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사회에 희망이 되어야 할 교회가 오히려 사회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교회 연합 활동은 이미 갈기갈기 찢어졌으며, 각 교단 또한 내부적인 갈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지역사회와 함께 해야 할 지역교회 들도 일부 교회가 사회 메스컴의 고발코너에 오르내리며 지탄의 대상이되면서 한국교회 부흥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말 그대로 총체적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이제 2013년 장로교 각 교단 총회가 마무리된 시점에서 한국교회는 또 다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함이 분명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곪아 있는 상처를 도려내는 아픔을 감수해야 하고, 우리 사회의 희망이 되기 위한 노력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상처를 그대로 껴안고 간다는 것은 너무 늦은감이 있다. 상처를 더욱더 곪게 만드는 요인들을 과감하게 제거해야 한다.
 
분열을 조장하고, 개인적인 욕망을 앞세워 전체를 희생키는 잘못된 영웅주의, 돈이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황금만능주의적 행위 등은 이제 중단되어야 한다. 그리고 한국교회의 희망을 위해, 또 교회가 우리 사회의 희망이 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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