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의 건강

[ 젊은이를 위한 팡세 ] 젊은이를위한팡세

전혜정 총장
2013년 09월 24일(화) 15:01

'화'는 여러 고통의 원인
말씀으로 분노 다스려야


살아있다는 것은 축복 그 자체이다.

인체 모형이 아닌 진짜 사람의 몸으로 만들어진 전시물이 있다기에 새벽같이 국립과학관에 간 적이 있다. 필자가 이 전람회를 보려했던 목적은 내 몸이 어떻게 되어있는가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전시회는 근육과 뼈 그리고 핏줄을 비롯해 장기들까지 속속들이 보여주고 있어 마치 자신의 몸 구석구석을 간접적으로 탐방하는 것 같았다. 몸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볼수록 우리 몸은 정교하고 대단히 복잡한 기계처럼 느껴졌다. '내 몸에서 삶의 활력 이른바 기(氣)가 빠져나가는 순간 내 몸도 저렇게 되지 않을까. 마치 전기가 나가는 순간 컴퓨터가 정지하는 것처럼 우리 몸도 모든 기능과 작용들이 정지해버리지 않겠는가.' 전시회를 보고 나니 살아있는 우리와 거기 전시된 말없는 시체들과의 차이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됐다. 그러면서 필자는 생명, 생기, 영혼이 얼마나 우리에게 소중한지를 깨닫게 되었다.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은 현재 축복받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가 아니겠는가?

정교한 우리의 몸은 어떻게 관리하고 사용하는가에 따라 그 성능과 수명이 결정된다고 한다. 아무리 좋은 자동차라도 제대로 운전하거나 관리하지 않으면 그 수명이 단축되듯 우리 몸도 마찬가지 아닐까? 전시회에서 특히 관심을 끌었던 것은 오장(五臟), 그 중에서도 간, 위, 폐였다. 흡연을 많이 한 폐는 마치 연기에 훈제된듯이 검었고, 애주가의 간은 간 전체에 지방이 가득했다. 또한 과식과 스트레스로 고통받은 위는 정상인의 것과 색이 달랐다. 사람이 인생을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오장은 그대로 기억하고 보여준다. 그리고 몸의 상태는 그 사람의 정신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감안하면, 건강은 단순히 육체적 노력만 얻어질 수는 없는 것임이 분명하다.

마음가짐이 노년의 건강이나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면 우리는 어떻게 마음을 관리해야 할 것인가.

일상생활에서 크고 작은 일들로 화가 치미는 순간이 있다. 화는 마치 우는 아기와 같다. 무엇인가 불편하고 고통스러워도 울고, 엄마의 품에 안기고 싶어도 운다. 화를 품에 끌어안은 채 의식적으로 숨을 들이쉬고 내쉬기만 해도 '화'라는 아기는 이내 편안함을 느낀다. 자기 안에 들어있던 화의 씨앗은 여러가지 고통의 원인이 된다. 몹시 화를 내는 사람은 주변 사람마저 고통스럽게 만든다. 그러나 상대방은 응징보다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다. 이때 우리는 묵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통찰은 남을 용서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해준다. 15분이나 30분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면 집중과 통찰력을 갖게 되면서 화로부터 해방될 수 있고 화평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 타인을 정죄하는 말이나 행동으로 분노가 줄 것이라고 믿지만, 남을 응징하면 스스로도 고통을 겪는다. 화가 마음 속에 있음을 인정하고 끌어안아야 한다. "미련한 자는 당장 분노를 나타내거니와 슬기로운 자는 수욕을 참느니라(잠언 12:16)"라는 말씀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들이 늘 묵상하는 말씀이다. "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는 한 노벨평화상 후보자의 말이 기억난다. 그는 "화가 났을 때는 남을 탓하거나 스스로 자책하기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늘 평상심을 유지해야 하는데, 평생 전쟁과 폭력 가운데서도 온유함을 실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도 말씀 묵상을 통해 마음과 몸을 더욱 건강하게 유지해 보자.

전혜정 총장/서울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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