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부산총회 기도주일" 설교문

[ 선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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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9월 23일(월) 11:17

“복음을 위하여”
갈라디아서 6:14-18
 
오늘 설교말씀을 상임고문님들께 부탁드리려고 했는데 시간 여유가 없어 부득이 저에게 맡겨 주셔서 말씀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을 가지고 드리고자 하는 말씀은 WCC 제 10차 총회의 과정이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고 앞으로 어떤 목적을 갖고 어떻게 섬겨야 할 것인지 전체적인 WCC에 대한 이해를 돕는 목적으로 준비했습니다.
 
첫째로 WCC 10차 총회를 한국에서 열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뜻하신 섭리 안에 이루어진 일이다 이렇게 확실히 믿습니다. 전 세계 기독교를 대표하는 이 큰 기구가 선교의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국에서 열리게 된 것은 하나님의 큰 뜻이 있다는 것입니다. 작은 참새 한 마리의 생명도 하나님의 손에 있고 128년 전 언더우드 선교사가 이 땅에 발을 디딘 것도 하나님의 큰 뜻이라고 하면 오늘 21세기 세계지도자들이 이 땅을 밟는 것은 하나님의 큰 뜻이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왜 그러면 이 땅에 주셨겠는가? 저는 세 가지로 보는 것입니다.
 
첫째로는 전세계 200여개 국가 가운데 분단되어 있는 유일한 이 나라를 하나님께서 치료하시고 세계의 하나님의 종들이 이 땅에 와서 이 문제를 가지고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보좌를 움직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보고 있습니다. 정말 남북의 통일을 진정으로 원하는 분들은 하나님의 종들이고 하나님의 교회입니다. 이스라엘의 회복을 진심으로 원했던 사람들은 예언자들이었습니다. 그 꿈을 가지고 기도한 기도가 이루어지듯이 70년을 앞에 둔 남북 분단의 아픔을 온 세계 교회가 함께 마음 아파할 때에 하나님께서 치료해주시리라 믿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무엇보다도 대한민국은 전체적으로 많은 갈등을 가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이것은 오랜 역사와 함께 빚어진 요인의 배경도 많이 있지만 지역, 세대, 이념, 사회, 종교, 정치 노사에 이르기까지 갈등이 우리에게 큰 아픔과 상처를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계의 교회가 함께 모이는 이 하나됨의 큰 잔치가 우리나라에 새로운 변화와 새 시대를 선물하여 주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오늘의 한국 교회의 이러한 모습으로 통일이 되어서도 안 되고 이런 모습으로 21세기 세계 교회를 섬길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건강한 교회로 일어나기 위해서 WCC 제 10차 총회는 우리에게 한국교회의 하나 됨에 새로운 전기를 이룩해 주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동북아시아 그리고 전체 아시아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큰 영적인 선물이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계 교회를 섬기는데 있어서 아시아는 언제나 참여하지를 못하고 이방인으로 구경만 하며 왔습니다. 세계 교회는 유럽의 교회와 서구의 교회가 수천 년을 이끌어 왔습니다. 이제 한국 교회가 서구교회와 같이 세계 교회를 섬기는 일에 참여도 하고 세계 선교의 큰 몫을 감당하는 일에 함께 참여해야 된다고 보는 것입니다. 아시아의 영적 무지와 경제적인 궁핍과 종교적으로 너무 많은 위기에 있는 갈등과 탄압 속에 있는 아시아를 위해 하나님께서 한국 교회를 통해서 아시아 전체에 새로운 시대의 바람뿐만 아니라 사도행전의 놀라운 바람을 일으켜 주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WCC를 한국에 유치하게 된 것은 먼저 세계교회와 함께 지난 날 깨어있던 한국교회의 에큐메니칼 지도자들이 오늘날까지 닦아 놓으신 그들의 공로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의 열심으로 WCC와 세계교회에 참여하면서 우리는 큰 선물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그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우리는 4년이라고 하는 긴 준비 중 총회 개최 50일을 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 대회의 성격과 규모는 이미 우리가 이해하는바 세계교회의 지도자들 약 5000명과 로마교황청에서도 30여명의 지도자들, 세계의 복음주의자들, 오순절 계통, 침례교 계통등 5억 8천만 명의 성도들을 대표해서 세계교회의 지도자들이 한국을 방문하게 됩니다. 성공회, 정교회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참여하지 않는 나라와 교회가 거의 없습니다. 이처럼 WCC는 말 그대로 연합이요 함께하는 것입니다. 교회가 함께하는 것이고 하나님나라의 백성들이 함께하는 하나의 대회요 잔치입니다.
 
저는 시골에서 잔치를 많이 경험해 보았습니다. 잔치를 할 때에는 온 동네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 참여합니다. 그리고 저희들이 어렸을 때 본 것은 거지들도 다 참여합니다. 참여하지 않는 분이 없고 집을 다 비우면서까지 잔치에 참여했습니다. 결혼식은 저도 장가갈 때 3일동안 처가댁에 가서 이틀 자고 잔치를 하고 왔습니다. 잔치를 할 때에는 김치 고추장이 다 동이 나고 다 긁어먹고 있는대로 다 잡아먹고 그렇게 흥겹게 잔치를 했었습니다.
 
이번에는 말 그대로 세계교회 대표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우리가 받은 은혜를 감사하고 앞으로 21세기의 인류사회의 과제 앞에 선교적 응답을 모색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사명을 새롭게 하며 연대하고 함께 즐거워하는 잔치입니다. 잔치는 우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예수님께서 혼인 잔치에 참여하셨고 사도행전 2장을 보면 교회의 탄생은 잔치였습니다. 떡을 떼고 모두 즐거워하면서 서로 사랑하고 교제하면서 이웃과 세상을 섬겼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교회의 시대, 새로운 잔치 공동체의 시대가 사도행전의 문을 열었고 이 사도행전의 시대는 예루살렘에서 끝나지 않았고 안디옥을 비롯해서 온 세계로 뻗어 나가게 되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와 한 발걸음 더 나아가 안디옥 교회는 이방인들까지 참여하는 잔치가 되었습니다.
 
예수님 당시 유대인과 이방인, 할례자와 무할례자는 영원히 합할 수 없는 사이였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주신 구원받은 성도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수 천년동안 쌓았던 이 장벽을 예수님의 십자가로 허시고 성령으로 하나되게 하여 주셨습니다. 사도행전 15장 교회사의 첫 에큐메니칼 회의의 성격을 규정하고 있는 예루살렘 사도회의(공의회)를 이끌었던 사도들은 이방선교의 문이 활짝 열리게 되는 위대한 결의를 했습니다. 예수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루어지는 이 놀라운 교회의 시대를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폭넓은 결단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때에 만약에 한 사람이라도 이 일을 지연하고 브레이크를 걸었더라면 오늘 복음은 세계로 나아갈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이것을 주님이 원하셨습니다.
 
저는 사람을 양반 상놈으로 엄격히 나누는 배경 속에서 먹고 마시고 듣는 것 모두가 차별하는 삶 속에서 자라났습니다. 목회도 신학을 해도 저는 결국 그 영역을 벗어나지를 못했습니다. 그런 배경에서 자란 제가 목회의 여정에서 사무엘서를 열독하는 중 다윗에게서 제 자신이 많이 무너지게 되었습니다. 교회를 개척하면서 저는 사무엘, 사도행전에 목회의 중점을 두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또한 복음 안에서 사람을 보면 모두가 사랑의 대상이 되었고 용서의 대상이 되었고 이해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구약시대 때에는 모든 절기에 소외되는 이방인이었지만 예수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함을 받은 우리들은 모든 적이 내 안에 있고 밖에는 문제가 하나도 없고 다 문제가 내 안에 있는 것을 우리는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WCC 제 10차 총회를 앞두고 지금 한국 교회는 너무나 많은 갈등을 만들어내면서 방황하고 있습니다. 이 WCC 총회를 잔치의 성격을 가지고 이해를 해야 지도자들도 서로 가까이 접근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영적인 축제로, 따라서 그리스도 밖에서는 어떠한 문제의 근본적 해결에도 접근할 수가 없습니다. 예수 안에서 성령 안에서만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 자손들이 이 땅 위에서 WCC 총회가 하나의 기점이 되어서 통일의 비전을 세워가고 아시아와 세계를 섬기는 글로벌 한국교회로 도약하는 전기를 이룰 수 있다면 이 일로 인하여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다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흔적이 내 몸에 있다고 간증하는 사도바울처럼 저도 WCC 총회로 인하여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흔적이 보통 많은 것이 아닙니다. 내 고향에서도 저를 크게 오해하고 있습니다. 해외 교회에 집회를 나가도 해외의 한인 교회가 WCC 총회를 반대하는 여러 형태의 시위를 하는가 하면 집에서도 교회에서도 어려워지고 집중적인 포화를 4년 동안 수천 번 받았습니다. 이제 대회는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자랑해야 할 것은 흔적인 것 같습니다. 우리의 이 아픈 흔적이 한국 교회에 치유가 되고 축복이 되는 잔치로 나아갈 수만 있다면 이 상처는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고 한국 교회를 더욱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주님이 주신 이 땅에 큰 은혜를 주시고자 준비해주신 WCC대회가 이제 5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남은 준비를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큰 은혜를 주셔서 세계의 교회 앞에 한국 교회가 온 세계 민족 앞에 대한민국이 통일된 나라로 우뚝 서서 아시아와 세계교회를 크게 품고 나아가는 21세기의 한국교회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감사하며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2013년 9월 11일(수)
WCC 제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제20차 상임위원회에서의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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