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재단, 긴장된 줄다리기…적법적 투자 논란까지

[ 교단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3년 09월 16일(월) 10:03

이사파송, 공방-합의 시도-합의 실패-표결-원안대로
 
제98회 총회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던 '연금재단' 보고가 뜨거운 논쟁 끝에 마무리됐다.
 
이번 총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연금재단 및 연금가입자회 임원과 연금에 대한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일부 회원들 사이에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되어 총회 석상에서의 치열한 논쟁은 이미 모두가 예상한 바였다.
 
양측의 갈등은 서리로 시무하고 있는 김철훈 목사의 사무국장 인선과 가입자회 총회에서 추천한 두 명의 이사에 대한 공천, 배원기 감사의 해임 적법 여부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양상으로 진행됐다.

연금을 둘러싼 총대들의 논쟁은 총회 둘쨋날(10일)인 공천위원회 보고시에 연금재단 공천 문제로 먼저 불붙기 시작했다. 공천위원회는 총회연금재단의 이사로 연금가입자회에서 추천한 2명의 이사를 원안대로 공천보고서에 기록해 올렸지만 보고 석상에서 공천위원회가 보고를 통해 이중 한 명의 이름을 수정한다며 수정안을 내놓으면서부터 점화됐다.
 
문 목사는 이에 대해 "원래는 현 연금가입자회에서 추천한 두 명의 이사를 그대로 공천했지만 직전 가입자회 회장 등이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고, 이 의견 또한 타당하다고 판단해 이를 수용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발언 뒤 총회 석상에서는 최근 연금을 둘러싸고 연금재단측과 일부 가입자들간의 치열한 갈등이 또 다시 재연됐다. 현 연금가입자회와 연금재단 이사들은 "공천위원회는 이사 파송의 권한을 가지고 있는 현 연금가입자회의 추천을 그대로 받아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연금재단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연금가입자들은 "지난 총회에서 H 목사에 대한 공천이 허락됐기 때문에 임기 4년을 보장받은 것"이라며 이를 반박했다.
 
결국 수차례에 걸친 양측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자 총회 임원회는 양측에서 각각 3명의 대표와 총회 임원 한명이 익일 오전 회무 전까지 합의를 시도하고, 결과를 셋째날인 11일 오전 회무시 총대들에게 보고하기로 했으나 양측은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11일 오전 계속된 공천위원회 보고에서는 협상이 결렬된 사실을 총대들에게 보고한 후, 원안(현 연금가입자회 총회가 추천한 두명의 이사를 그대로 받는 안)과 개정안(한 명의 이사만 추천대로 받고 나머지 한명은 1월 연금가입자회 총회 후 추천하는 안)을 두고 표결에 붙여 원안 792표, 개정안 45표로 원안이 통과돼 현 연금가입자회가 추천한 두명의 이사(이응삼ㆍ전두호목사)를 그대로 받기로 결정했다.
 
총회 마지막날인 12일에 있었던 연금재단 보고에서 총대들은 연금재단이 적법한 투자를 하고 있는 지에 대해 질의하고 이에 대해 재단측의 답변을 들었으며, 투자의 투명성을 위한 제도 확립을 촉구하는 등의 발언이 오갔다.
 
김철훈 목사의 사무국장 인준은 거수로 실시돼 재석 901명 중 찬성 708표, 반대 33표로 무난하게 통과됐다. 이외에도 △제26기 예산(안) △2013년도 재직연금 수급자 지급 중단 △연금수급자에게 지급되는 수급액 및 납입자 납입 비율을 연구해 다음 총회에 보고 △ 개인대출 2000만원까지 상향 조정 등 청원사항도 모두 허락됐다.
 
한편, 또 하나의 쟁점이 됐던 배원기 감사의 해임건은 배 감사가 총회 임원회에 취소 청구를 재출해 임원회가 이에 대한 판단을 규칙부로 보내놓은 상태로, 차후 규칙부가 해임의 적법성 여부를 심의해 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총회 석상에서는 "감사는 공인회계사여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데 또 한명의 감사인 어춘수 목사는 세무사로, 감사로 적합하지 않은 것 아닌가"라는 질의가 나와 규칙부에서는 "규칙대로 하면 되고 해당부서에서 검토하면 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연금재단측은 "지난해 총회에서 공천위원회는 총대 중 공인회계사가 없어 그에 준한 자격으로 세무사를 공천해 총회 석상에서 허락받았으므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