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신학원을 장려하자

[ 기고 ] 독자투고

정재훈 목사
2013년 09월 16일(월) 09:40
총회 산하 성서신학원 전국대회가 지난 8월 20일 백주년기념관 제일강당에서 개최되어 큰 성황을 이루었다. 필자가 여기에 발제자로 참가하여 피력한 바를 재론 하고자 한다.
 
지난 날 고등성경학교에서 명칭을 달리한 성서신학원은 오늘의 한국교회가 있기까지 성경교육과 전도사역의 터전 이였고 복음전파의 진원지였다. 이렇게 성스러운 성서학원이 지금에 와서 역사의 뒷전으로 밀려 난지 한 참 되었고 그 위상이 참으로 미미할 뿐이다.
 
대구의 경우 올 해 로서 창립100주년을 맞이했으나, 학교 건물마저 없어진지 오래되었다. 안동도 마찬가지이다. 청주는 선교사들이 설립할 당시 원형 그대로 보존돼있어 자랑스럽다 하겠다.
 
성서학원이 한국교회에 기여한 공적은 필설로 운운하기 힘들 정도이다. 그런데도 요즈음 평가 받기는커녕 존재감마저 희미한 상태이니 역사에 부끄러울 따름이다. 교회와 신학, 신앙 전반이 성서적이 아니면 이단이다. 성서교육이 이토록 중요하다.
 
교회사를 볼 때 성서신학원에서 배출된 교역자들의 헌신적 목회로서 한국교회가 성장해 왔음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실은 사실 그대로를 망각해 버렸으니 실로 유감스럽다. 더욱 불안한 것은 성서신학원이 존폐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경고이다. 이미 평신도신학원으로 교명을 바꾸어 버린대도 있다. 헌법 정치 제7장 제49조 전도사의 자격에서 성서신학원 졸업자를 삭제 개정하여 교역자 배출기능을 중단하고 평신도 훈련 과정으로 제한해 달라는 헌의안이 금번 98회 총회에 올라와 있다.  본인은 결코 동의 할 수 없음을 천명하는 바이다.
 
노회별로 33개 성서신학원 학생들마다 공부하며 전도사로 교회에 봉사하고 있다. 개중에는 주경야독하는 수업생들도 있다. 이들 대부분이 목사가 되기 위해 예비과정으로 성실하게 기도하며 사역하고 있음을 노회와 총회가 외면해서는 안 된다. 보다 더 장려하고 격려해 주어야 하겠다.
 
주님께서 제자 택하신 과정을 보면 일괄적이 아니었다. 율법에 정통한 바울이 있었는가 하면 어부 베드로가 있었지 않은가.
 
아모스 선지자는 자신의 말대로 목자로서 뽕나무를 재배하다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오늘 날에 와서도 그와 같은 유형의 사명자 들이 성서학원을 통해 소명에 응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장래에 목회자를 희망하는 지망생들의 예비과정으로 성서신학원이 존속되도록 해당 노회가 힘써야 된다고 본다.
 
역사적인 관점에서 볼 때 성서신학원을 없애버렸고 폐쇄한다는 것은 조상묘를 파헤치고 선영을 훼손하는 처사이다.
 
칼빈의 말대로 "성서는 그리스도께서 누워계시는 구유"이다. 이처럼 중요한 성서를 성서신학원이 가르친다. 본 대회를 총괄한 신창현 목사가 폐회 선서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신학원! 교회를 변화시키는 신학원! 사람을 변화시키는 신학원!"하고 힘차게 선창 하였다.
 
이에 따라서 대회에 참여한 400여명의 학생들과 교수들 전원이 일제히 기립하여 성서신학원이 "필요하다! 필요하다! 필요하다!" 우렁차게 화답하였다. 참으로 뜨거운 사명감에서 우러나온 결단이었고 절규였다. 옥(玉)에 티라 할까. 성서신학원의 현 커리큘럼이 이번 총회에서 지켜지도록 탄원하는 결의문을 채택하지 않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연년세세 주님오실 때까지 성서신학원이 지속되어야 함을 삼가 성명하는 바이다.
 
정재훈 목사(서부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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