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희망이다

[ 논단 ] 주간논단

이충옥 권사
2013년 09월 11일(수) 13:41

바른 교육이 행복의 열쇠, 학생들 신앙으로 돌봐야

우리나라는 일제 식민치하의 탄압과 학대를 강한 독립 의지로 이겨냈다. 6ㆍ25전쟁 당시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경제는 파탄 위기에 직면하고 국토는 초토화되어 국가 재건이 힘든 상태였으나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보릿고개의 배고픔 속에서도 산업화, 민주화를 이룩하고 오늘날 고도의 경제성장을 통해 이만큼 풍요로운 생활을 하게 된 것은 인재육성 즉, '교육의 힘' 때문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교육은 쉼 없이 계속되었고 학생들은 열심히 배우고 익혔다. 우리나라가 한 세대만에 원조 수혜국에서 지원국으로 발전한 데는 교육을 향한 우리 국민의 열정과 선생님들의 헌신적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원도 별로 없는 작은 나라가 이렇게 경이로운 발전을 하게 된 것은 교육받은 인적자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교육이 성적 위주 교육으로 학생 폭력과 따돌림이 심하고, 추락한 교권으로 학생, 교사, 학부모가 모두 힘들어하는 심각한 상황이 되었다. 학생이 행복하고 교사가 보람을 느끼며 학부모가 만족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런 교육에서 벗어나 인성과 신앙, 재능 개발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각 분야의 인재를 기르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오늘의 청소년들은 행복하지 않다. 학교 교육이 미래에 대한 꿈을 꾸게 하고 희망의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학교 성적이 아이들의 인생에서 전부가 아닌데 사회와 부모가 그렇게 생각함으로써 성적이 안 좋은 학생들은 아예 꿈을 접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성적에 좌우되지 말고 더 좋은 미래를 상상하고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학교가 기본에 충실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입시나 교육 정책이이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
 
교육부가 2015학년 대입부터 전형을 간소화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2017학년도엔 수능 체제에 대한 개선 방안으로 한국사를 필수화 하고, 문ㆍ이과 분리 없이 모든 학생이 공통적으로 수능에서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한국사 시험을 치러야 한다. 현장에서 제기된 여러 문제점을 분석해 공교육 정상화를 힘쓰는 과정에서 대학입시제도 간소화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각 학교에서는 공감하는 부분도 있지만 교사 수급 등 준비가 부족하고 학생들의 학습량 증가 등을 우려하고 있다. 21세기 인재형으로 융합과 통섭(通涉)이 부각되기 때문에 수능에서부터 문ㆍ이과 구분 없는 완전 융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해마다 수험생 60만 명이 자신의 미래를 위해 입시에 임하는데 너무 자주 정책이 바뀌어 교육 현장에서는 상당히 혼란해 하고 있다. 교육 정책은 백년대계라고 하는데 정부나 교육감이 바뀔 때마다 학교는 늘 긴장하고 그 정책 대로 따라 할 수밖에 없어 학생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다. 가정과 학교에서 무관심 속에 방치돼 있는 아이들도 많다. 교회라도 이 아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모든 사람이 그 자체만으로도 귀하고 소중한 존재임을 반드시 가르쳐 주었으면 한다.
 
사회는 유명 대학에 몇 명을 입학시켰는가로 학교를 서열화하는 경우가 많다. 때때로 교회 지도자들도 학생들의 신앙적 변화보다 모 대학에 몇 명이 들어갔는지를 묻곤 한다. 필자는 수업시간에 엎드려 잠자는 학생들조차도 자신만의 삶을 꿈꾸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충분한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학생이 행복하려면 교사가 행복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행복을 전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학생들에게 꿈, 희망, 비전을 심어주고 긍정적 도전을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어떤 절망 속에서도 행복을 포기하지 않도록 많은 신앙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충옥 권사(동교동교회ㆍ정신여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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