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 잘 해도 고난이 닥치는 것은 왜인가요?

[ 상담Q&A ] 상담Q&A

조택현 목사
2013년 09월 04일(수) 15:14

   
Q. 신앙생활 잘 해도 고난이 닥치는 것은 왜인가요? 성경은 고난을 어떻게 말씀하고 있나요?

A. 만일 사람의 몸을 바늘로 찌른다고 한다면 사람은 어느 누구나 예외 없이 아픔을 느낄 것이고, 그 몸에서는 피가 날 것입니다. 여기에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나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이나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혹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아프지 않게 해 달라고, 피가 나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해도 별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창조섭리는 아프고 피를 흘리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마저 십자가에서 아픔을 느끼셨고, 못 박히셨을 때 그의 몸에서는 피가 나왔습니다. 마찬가지로 고난은 이 세상을 사는 사람, 누구에게나 찾아 올 수 있고 그 때 생겨나는 아픔은 누구나 경험하는 것입니다. 이 때 신앙인이 가져야 될 자세는 그 고난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입니다.
 
천재지변적인 사건이나 기타 사고로 인하여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고를 당한 사람들을 굳이 신앙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누어 볼진대, 신앙인은 아무도 다치지 않고 비신앙인만 깡그리 다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예컨대 예수님을 죽이기 위하여 헤롯이 베들레헴과 그 모든 지경 안에 있는 두 살 아래의 사내아이를 다 죽이라고 명했을 때, 불행히도 그 죽음을 피해 간 아이는 없었습니다.(마 2:16)
 
중요한 것은 어떤 사고를 당하였을 때 신앙인이 가지는 자세입니다. 혹 내가 불행을 당하였다 할지라도 이만큼 지켜 주신 것에 대하여 감사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신앙인과 비신앙인의 결정적 차이이며, 참 아름답고도 귀한 자세입니다. 설령 내가 불행을 피하였다고 한다면, 신앙인은 그것에 대하여 마음 깊이 감사하지만, 피해를 당한 주변의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면 주변에 흐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이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나를 보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식의 다듬어지지 않은 말이나 행동이 나오지 않게 됩니다.
 
고난으로 인해 자기의 삶을 되돌아보고, 혹 느슨했던 삶의 끈을 다시 붙들어 매는 기회로 삼는다면 아주 좋습니다. 이런 사람에게 고난은 일반적인 성격을 벗어나, 자기 자신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 자리매김 되는 특별한 성격을 띠기 시작합니다. 고난을 특별한 성격으로 가지는 사람은 고난을 통하여 오히려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갑니다. 성경은 이런 특별한 성격의 고난을 하나님의 구속을 일구어가는 매우 긍정적인 동력으로 묘사합니다. 구약에서 선지자는 고난을 당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사도 바울 역시 많은 고난을 당하였음을 우리는 잘 압니다. 예수님도 고난을 기꺼이 받으셨습니다. 선지자나 바울 등 모두가 결국 고난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지 않았습니까? 예수님은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막 8:34)"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자기 십자가는 고난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가 아니라 이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이 지니는 한계성 때문에 고난은 누구에게나 생겨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고난을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특별한 고난으로 받아들이고 그 가운데 유익이 있음을 목도하는 것이 신앙적입니다. 무엇보다도 그 고난에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다시 보면서, 내 어깨에 있는 내 십자가를 확인하는 것은 참 유익합니다.

조택현 목사 /광주서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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