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와 나니아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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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근 목사
2013년 09월 04일(수) 10:09

현재 영화 설국열차가 상영 중에 있습니다. 이 영화는 프랑스 만화를 원작으로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관객들의 반응은 '호', '불호' 둘로 나뉩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어둡고 잔인하고 폭력적이지만 작품의 메시지는 깊이 생각해 볼만합니다.
 
영화에서 과학자들이 지구의 온난화를 막으려고 'CW7'을 살포하지만 계획은 실패하고 도리어 빙하기가 시작됩니다. 인류는 전멸하고 유일하게 설국열차만이 빙하기의 세계를 끝없이 달립니다. 설국열차의 꼬리 칸에 무임승차한 최하층 사람들은 정체 모를 단백질 덩어리를 먹으며 삽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들이 혁명을 일으켜 열차 칸을 이동하여 엔진이 있는 맨 앞 칸까지 진출합니다. 그러나 해결책은 없었으며 결국 무모한 열차 탈출을 시도합니다.
 
이 영화는 인류의 절망적이며 냉혹한 실상을 보여줍니다. 열차는 인류의 운명이며 굴레이고 벗어날 수 없는 시간의 무한연속을 말합니다. 제작자는 영화를 통해 시간 속의 세상으로부터 탈출을 해답으로 제시하지만 열차 밖의 세상은 여전히 혹독한 겨울입니다. 구원과 탈출을 갈망하지만 대안 부재의 세상과 영화의 한계를 깊이 느낍니다.
 
절망적 세상에서 인간들이 갈구하는 답은 어디에 있습니까? 그 답으로 영국의 기독교 작가 C. S 루이스 교수의 '나니아 연대기'를 영화화한 작품을 소개합니다. 이 작품은 아동용이지만, 성인들도 깊이 생각해야 할 기독교적 은유로 가득합니다. 시리즈의 첫 번째 영화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에서 어린 아이들이 커크 교수의 옷장을 통해 신비하고 흥미로운 요정 나라 나니아로 들어갑니다. 이 나라는 하얀 마녀의 마법으로 항상 겨울이 계속되고 크리스마스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 이야기는 상상이 아닌 현실 속에 존재합니다. 설국 열차처럼 꿈과 소망을 잃고 끝없이 살아가는 이 세상은 얼어붙은 땅이요 겨울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에는 반전이 있습니다. 나니아의 얼어붙은 땅은 사자 아슬란의 희생과 죽음, 그의 부활의 소식으로 봄이 찾아오고 하얀 마녀의 통치는 끝이 납니다. 아슬란은 우주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합니다. 인류는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통해 올 그 봄을 사모해야 합니다. 끝없는 설국이 아닌 예수님과 함께 올 구원과 봄의 소식이 바로 성경이 선포하는 소망과 영원한 실재입니다.

김창근 목사 / 무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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