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프란체스코의 개안

[ 고훈목사의 詩로 쓰는 목회일기 ] 고훈목사의시로쓰는목회일기

고훈 목사
2013년 09월 03일(화) 16:02

맹인 청년이 프란체스코를 찾아와 "내 눈만 뜨게 해주면 평생 주의 종이 되겠다"고 신유기도를 간청했다. 프란체스코의 기도로 청년의 눈은 뜨지 않았다. 그러나 순종으로 주님을 따랐다. 그리고 프란체스코의 눈이 열렸다.
 
"주님 맹인 청년이 눈뜨면 자기 모든 것 버리고 주의 종 되겠다는데 나는 평생 눈뜨고도 당신의 참된 종이 못 되었습니다. 용서하십시오. 제가 이런 종이 되게 하십시오."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 어두움이 있는 곳에 빛을 /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오게 하는 자 되게 하소서 / 위로받기 보다는 위로하고 /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하며 / 용서받기 보다는 용서하게 하여 주소서 /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써 용서받으며 / 자기를 버리고 나아감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프란체스코의 '평화의 기도')



성전의 화분 곁에서


성전 강단에는
여섯 개의 활엽수 화분이
24시간 봉헌으로 자리를 지킨다

새벽시간마다 엎드린 나는
간혹 기도하다 놀란다
'바스락 뚝' '뚝 바스락'

걸어오시는 주님 발자욱인가
하여 눈 떠보면
화분에서 떨어지는 낙엽소리다

어제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우리 비행기 추락으로
중국 여고생 둘이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기도 한다
하늘에서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나뭇잎처럼 소녀들처럼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어느 날 갑자기
나라고 떨어지지 않겠는가


고훈 목사 / 안산제일교회ㆍ국제펜클럽회원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