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길거리에서 사이렌 소리를 들을 때

[ 예화사전 ] 예화사전

조재호 목사
2013년 08월 21일(수) 17:18

어떤 사람이 친구하고 길 가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내면서 구급차가 지나가고 있었다. 그 시끄러운 사이렌 소리 때문에 그만 옆 사람과 이야기가 방해를 받고 그치고 말았다. 만약 당신이 그 사람이라면 어떤 반응을 보이겠는가? 사람마다 생각과 반응이 다를 것이다. 아마 어떤 사람은 누가 저 구급차에 실려 갈까? 얼마나 위급할까? 진심으로 동정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사이렌 소리가 시끄러워서 옆 사람과의 대화가 끊겼다고 짜증을 낼 수도 있다. 한밤중 막 잠이 들었을때, 집 밖에서 소방차 여러 대가 요란하게 사이렌 소리를 내며 급히 지나가고 있었다. 그래서 잠을 깨고 말았다면 아마 짜증을 낼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구급차나 불자동차의 다급한 사이렌 소리가 가까이서 들려올 때, 시끄러워서 불평이나 짜증을 내거나, 아니면 그냥 무덤덤하기도 한다.
 
실화이다. 어떤 여고생이 있었다. 한 밤중에 소방차 소리가 잠을 깨우고 지나가고 있었다. 잠을 설치고 말았고 짜증과 불평이 났다. 자는 둥 마는 둥 아침 일어나서 학교에 갔다. 교실에 들어가 자기 자리에 앉았는데, 시간이 지나도 가장 친한 옆 자리 친구가 학교에 오지 않는 것이었다. 조금 후 담임선생님이 들어오셨다. 그리고 결석한 그 친구의 이야기를 어렵게 꺼내셨다. 어젯밤 바로 그 집에 불이 났으며, 그 불로 인하여 바로 그 친구가 죽었다는 것이다. 친한 친구는 그 불 속에서 죽어갔고, 소방차는 그 불을 끄려고 사이렌 소리를 내며 달려갔으며, 그 사이렌 소리에 잠을 설친 친구는 짜증을 내고 있었던 것이다.
 
인간에게는 한계가 있다. 그 불 속에 친구가 있으리라고는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그 불 속에 누가 있든, 그 사람이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그리스도인의 생각과 태도는 조금은 달라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 랍비 레브 잘만은 우리에게 이렇게 제안한다. 당신 곁을 사이렌 소리를 내며 구급차나 소방차가 지나갈 때, 무덤덤하거나 짜증을 내지 말고, 잠시라도 속으로 기도를 하라. 먼저는, 구급차가 막히지 않고 되도록 빨리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게 해달라고. 둘째는 누군지는 모르지만 구급차 안에 있는 위급한 환자가 무사하게 해달라고. 셋째는 소방차가 지나가면 소방대원들 무사하고 불난 곳에 큰 피해가 없도록 해달라고. 그리스도인의 접근 방식과 생각은 세상의 그것과는 조금은 달라야 하겠다. 우리의 아버지는 세상이 평화롭기를 원하시는 평화의 하나님이시다.

조재호 목사 / 고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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