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의 원인과 특징

[ 교회와 함께 만드는 學暴 없는 세상 ] 학폭없는세상

문재진 목사
2013년 08월 21일(수) 09:27

최근 일어나는 학교폭력 관련 사건들은 갈수록 심화되고, 극단화 되어 가고 있다. 얼마 전 있었던 경기도 소재 모 중학교 여중생들의 집단폭행 동영상 사건은 사건 자체로도 충격적이지만, 가해학생들이 아무런 죄의식을 느끼지 않았다는 것이 더욱 마음 아프게 만든다. 관계 당국에 의해 여러 가지 대안이 나오고 있지만 날이 갈수록 학교폭력은 흉포해지고 저연령화 되고 있다. 학교폭력은 아동ㆍ청소년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계층을 가리지 않고 모두 함께 해결해야 할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된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학교폭력의 원인과 특징은 무엇인지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2012.2)'은 폭력의 원인에 대해서 첫째, 학생의 인성 및 사회성 함양을 위한 교육적 실천 미흡으로 높은 학업성취 수준에 비해 학생들이 타인과 관계를 원만히 맺고 협력하는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의 부족. 둘째, 교사들이 적절한 생활지도를 하기 어려운 교육 여건. 학교폭력의 양상이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나 이에 대응하여 학생을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수단과 관련 제도가 미흡하다. 셋째, 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관여 부족을 들 수 있다. 자녀와의 대화·학교교육 참여 기회가 부족하여 학교폭력으로 인한 이상 징후를 즉각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넷째, 인터넷ㆍ게임ㆍ영상매체의 부정적 영향력 증가로 인터넷을 통하여 폭력영화, 만화 등 유해 영상매체에 접근이 용이하여 청소년들의 폭력에 대한 인식이 무뎌지는 경향이 크다. 한 보고서에 의하면 영상매체(폭력영화, 인터넷, 게임 등)의 학교폭력 영향력을 조사한 결과 영향력이 있다고 대답한 비율이 53.7%로 높게 나왔다. 그러므로 인터넷, 게임 산업을 경제적ㆍ산업적 관점으로만 접근하지 말고 교육적 시각에서 심의ㆍ규제하고, 유해성을 자율 자정하려는 노력을 더 기울일 필요가 있다.
 
단계별 학교폭력의 특징을 살펴보면 초등학교는 장난과 폭력을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성과 관련된 폭력이 많아 체계적 성교육이 어릴 때부터 필요하다. 특히 담임교사 부재시 학교폭력 발생 빈도가 높다. 중학교 시기는 욕설 등 언어폭력으로 시작해 신체폭력으로 진행되는 사례가 빈번하고, 빵 셔틀, 금품 상납 요구 등 금품갈취 사례가 많다. 그리고 성폭력 사건(성희롱, 성추행)이 자주 발생하며 사이버폭력이 심각하게 발생하기도 한다. 고등학교 시기는 선후배 간 군기 잡기ㆍ금품 갈취 등 학교폭력행사와 집단따돌림 및 성폭력(성희롱)사례 등 조직적으로 운영되는 폭력서클이 존재한다. 남학생은 금품갈취와 폭행 등 겉으로 드러나는 사례가 많지만, 여학생은 따돌림, 욕설과 같은 은근한 폭력이 많다.
 
초, 중, 고를 거치면서 학교폭력 피해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 아픔을 오래도록 기억한다. 성인이 되어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단지 학교폭력 경험을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피해경험은 평생 피해의식으로 남을 수 있으며, 사회나 대상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생겨서 성인이 되어서도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러므로 폭력에 대해서는 사후처방 보다는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재진 목사 / 일영교회ㆍ마중물교육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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