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마크, 신천지서 도용 경계해야

[ 교계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3년 08월 19일(월) 14:53
기독신문 위장 교회 67곳 확인 현황 파악 보도
본보에도 본교단 행세 정황 제보되기도
신천지 탈퇴 인사, 약 150개 추정 증언
"총회 차원 현황 파악 급선무, 지교회에 정보제공"
 
'신천지'가 정통교단의 로고(마크)를 도용해 마치 정통교회인 것처럼 행세한 정황이 드러나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예장합동 교단지 '기독신문'은 지난 8월 7일 자(제1925호) 지면을 통해 신천지의 위장교회 현황에 대해 상세 보도했다. 기독신문은 제보를 받은 전국 67곳의 신천지 위장교회 명단과 위치를 게재하고 일부 현장은 탐사취재로 위장 사실을 밝혀냈다.
 
보도에 따르면, "신천지 위장교회들은 대부분 '대한예수교장로회'라는 이름을 내걸고 정통교회인양 위장을 한다"며, "심지어는 로고 도용에 그치지 않고 노회 소속증명서까지 위조했다"고 밝혔다.
 
또한 "총회장 이름으로 발급된 목사안수증명서를 내보인 곳도 있다"며, "그러면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교단명과 로고 도용이 법적문제가 발생하자 기존 교단에 가입을 시도하는 등 검증없는 교계 현실을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신천지는 최근 몇 년간 위장교회 설립과 운영을 포교의 주요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사실이 탈퇴자들을 통해 드러났다. 정통교회에 침투해 성도들을 현혹한 뒤 빼내오는 '추수꾼' 전략과 아예 정통교회 자체를 통째로 삼키는 '산옮기기' 전략이 교계에 알려지면서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위장교회 전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천지 고위간부를 지내다 탈퇴 회심한 신현욱 씨는 "신천지는 2004년부터 위장교회 수법을 써왔다. 신천지가 올해까지 300곳 넘는 위장교회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정보를 접했다"며, "위장교회는 외형적으로 보면 정통교회와 아무런 차이가 없다. 그래서 성도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현욱 씨는 현재 신천지의 위장교회 수를 150곳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그는 이번 보도로 위장교회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이들이 가입절차가 허술한 군소교단에 위장가입을 시도하거나 또다른 꼼수를 부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독신문은 자사 홈페이지(www.kidok.com)를 통해 신천지 위장교회 명단과 위치를 이미지 파일로 만들어 언제든 열람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이 자료를 참고로 해 신천지에 현혹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한편 이번에 공개된 위장교회 명단을 보면 예장합동 교단 사칭이 대부분이고 군소교단도 더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교단 총회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신천지 뿐만 아니라 다른 이단 집단의 본교단 로고 도용 사례에 대한 제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본보는 본교단 로고 도용이나 소속 사칭에 대한 제보(webmaster@pckworld.com)를 받고 있다.
 
본교단 총회 이단ㆍ사이비대책위원회 전문위원 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는 "이단 집단이 이제는 공신력을 도용하는 포교까지 할 정도로 대범하고 교묘해지고 있다"며 "총회 차원에서 신천지 위장교회 명단을 확보해 이를 산하 교회에 널리 알려야 하며, 산하 교회로서는 성도들이 부득이하게 이사를 가거나 할 때 전입지 주변 교회상황을 알아봐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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