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의 대안 'IPTV'

[ 디지털 세상 ] 디지털세상

김태연 목사
2013년 08월 19일(월) 10:40

TV는 전파를 통해 전달하는 영상과 음성을 수신하는 기기이다. 그래서 MBC, KBS, SBS 등을 공중파라 부른다. 80년대만 해도 가정마다 TV 안테나를 설치했고 갑자기 TV가 잘 나오지 않으면 옥상에 올라가 이리저리 안테나를 돌리며 가장 또렷한 화면을 찾곤했다. 안테나를 통해서만 보던 TV를 안테나 없이 볼 수 있게 만들어준 새로운 서비스가 '케이블TV'다. 케이블TV는 가입 가정까지 동축케이블을 연결해 공중파는 물론이고 영화, 쇼핑, 스포츠 등 수많은 채널을 가정에 안겨주었다. 케이블TV 사업자가 케이블을 설치하기 어려운 도서나 산악지역은 케이블TV 대신 위성수신 방법을 사용해서 케이블TV와 유사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공중파와 케이블TV는 모두 단방향이다. 리모컨을 잡고 있는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채널 선택권뿐이다. 각각의 채널은 짜여진 프로그램대로 TV방송을 진행하면, 사용자들은 그중 가장 관심있는 채널을 볼 수밖에 없다. 꼭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어도 일하는 시간이나 약속 시간과 겹치면 볼수가 없다. 100여 개의 프로그램 중에 마음에 드는 방송을 하는 채널이 하나도 없어 채널만 돌리다가 TV를 꺼버리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이런 단방향적 방송에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인터넷으로 TV를 보는게 최선이라는 답을 찾아낸 서비스가 'IPTV(internet protocol television)'다.
 
IPTV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선행되어야 한다. 가정마다 인터넷이 설치되어 있어야 하고 인터넷 속도가 빠르고 안정적이어야 한다. 또 고화질 드라마 한편을 보는데만 1.5G 바이트의 데이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정액제 인터넷 서비스가 보편화되어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이런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어 IPTV 시장이 빠르게 열리고 있다. IPTV를 시작한지 1년 6개월 동안 가입자는 150만 명이었으나, 4년 4개월이 지난 2013년 6월 가입자가 700만 명을 넘었다. 많은 가정에서 IPTV를 선택하는 이유는 TV 앞에 앉아 있는 사용자에게 방송시간을 편성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IPTV 사용자들은 케이블TV 사용자들처럼 몇시에 어느 채널에서 무슨 방송을 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케이블 TV와 같은 실시간 채널을 통해 원하는 방송을 볼 수도 있지만 보고 싶은 방송을 바로 지금 시작부터 시청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IPTV는 방송사들의 지난 방송들을 거의 모두 VOD 형태로 불러올 수 있다. 또 극장보다 싼 가격으로 각종 영화를 집에서 볼 수도 있다. IPTV는 스마트TV는 아니지만 스마트TV와 가장 유사한 서비스이다. 다음주에는 각 회사별 IPTV의 방향성과 장단점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김태연 목사/ @hanbaekㆍ트윗방송국 운영자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