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동아리 지지 보도는 해프닝"

[ 교계 ]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3년 08월 16일(금) 11:40
풀러신학교 언론 보도에 입장 밝혀, "One Table, 성적 취향ㆍ성 역할 이슈 토론공간"
 
미국의 복음주의 신학교인 풀러신학교(총장:마크 레버튼)가 "동성애자들을 위한 동아리를 허용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지난 7월 13일 AP통신을 통해 전 세계로 타전되면서 일대 혼란이 일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풀러신학교측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동성결혼과 동성애 행위에 대해 풀러신학교는 성경 중심의 복음주의 전통을 고수하고 있고, 문제가 됐던 동아리인 'One Table'은 교내 24개 동아리 중 하나일 뿐이고 이는 특정 이슈에 대한 토론을 하는 차원의 동아리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시말해 대학측은 AP통신의 기사는 "오해로 시작된 해프닝으로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풀러신학교는 성명서에서 "One Table은 성적 취향과 성 역할과 관련된 이슈들을 토론하기 위한 공간으로 신학교의 정책을 변경하기 위한 동성애 지지 그룹이 아니며 그런 노력을 하고 있지도 않다"면서, "대학 내 어떤 동아리도 학교의 입장을 정의할 수 없고 우리 대학은 앞으로도 성적 취향과 결혼, 가정과 같은 주제들에 대해 그동안의 (복음주의적인) 입장에서 가르쳐 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풀러신학교는 대학 내의 자유로운 토론에 대해서는 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학은 "앞으로도 교회의 사명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과 연관지어 토론할 수 있는 장이 되기를 소망한다"면서, "많은 복음주의 교회들과 기타 전통의 교회들이 회중들에게서 성적 취향에 관련한 다양한 질문들을 받고 있고 우리 풀러의 학생들도 목회자와 교회지도자가 되기 위해 훈련받는 가운데 삶과 사역 현장에서 성적 취향과 관련된 이슈들에 대한 질문들을 계속 듣게 될 것인데 대학의 목표는 학생들이 이런 이슈에 대해 사랑으로, 성경적으로, 신앙적으로 목회하고 사역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해프닝에 대해 국내에서도 다양한 입장들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동성애를 주제로 한 논란이 국내 기독교계에서도 얼마든지 제기될 수 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특히 국내 기독교 안에도 다양한 동성애 그룹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그 시기가 굉장히 빠를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월 13일 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와 WEA 준비위원회, 한기총 등이 발표됐던 이른바 '113 선언'에 "우리는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문구가 삽입됐던 것과 관련, 당시 국내 주요교단 동성애 그룹들과 기독교를 기반으로한 동성애 그룹들이 기명으로 성명을 발표하고 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가 가진 동성애에 대한 입장을 물었던 일이 있었다. 이 일로 인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기독교계 동성애 그룹들이 동시에 수면 위로 드러난 결과를 낳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계 인사는 "국내 기독교 안에도 동성애 그룹들이 있는 것이 현실이고 이들에 대한 목회적 관심이 중요한 주제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미국 풀러 신학교에서 있었던 해프닝이 한국교회에도 조만간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교회가 동성애자들을 비롯한 성적 소수자들에 대한 목회적이고 신학적인 입장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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