敎學 협력 시스템이 필요하다

[ 논단 ] 주간논단

이충옥 권사
2013년 08월 14일(수) 09:56

기독교 학교 정체성 지키기 위한 교단 노력 절실
 
오늘날 급변하는 국제환경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교육에 대한 기대와 요구가 한층 높아지고 있는 이 때에 기독교 학교가 정체성을 갖고 공교육 속에서 기독교교육을 이어가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1885년 언더우드와 아펜셀러 선교사가 이 땅에 들어와 선교활동을 시작하면서 서양식 교육과 성경공부, 예배를 드리는 기독교학교를 세워 교육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였다. 일제 강점기에도 많은 젊은이들이 기독교 교육으로 신앙심을 갖고 조국을 위해 뜻있는 애국 독립운동을 하였다. 그런데 사학법 개정과 우리나라 교육정책의 변화로 기독교 학교가 제대로 기독교 교육을 할 수 없게 될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2014년부터 '생활과 종교' 교과서가 '종교학'으로 개정이 되는데 이것이 단순한 교과목 명칭변경이 아니라 기독교 학교의 정체성과 건학이념 구현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2017년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도 무상교육이 된다고 하는데 그러면 지금보다 기독교교육 하기가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도 종교 과목은 다른 과목과 선택하게 하고, 예배는 방과 후에 원하는 학생들 위주로 드리라고 교육청에서 공문이 오는데 고등학교 무상교육이 되면 교육청에서 하라는 대로 뭐든지 그대로 따라할 수밖에 없는 미국 공립학교와 다름없어진다. 그렇게 될 때 기독교 사립학교는 설 곳이 없어진다. 자율형 사립고등학교가 되지 않으면 더 이상 신앙교육 하기가 힘들어지게 된다. 그래서 큰 교회나 몇몇 뜻있는 사람들은 기독교 대안학교를 설립하려고 한다.
 
그러나 기독교 대안학교 설립이 대안이 아니다. 기존의 선교사가 세운 학교들이 기독교 학교로서 그 건학이념을 구현할 수 있도록 그 학교가 속해 있는 노회나 그 지역 교회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후원해줘야 한다. 우리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총회 산하 초ㆍ중ㆍ고등학교가 전국에 50개교가 있다. 초등학교 4교, 중학교 21교, 고등학교 25교이다.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서울 17교, 인천 3교, 대구 5교, 광주 2교, 충청 2교, 전북 6교, 전남 5교, 경북 10교이다. 이중에 자율형 사립고등학교는 2개교이다. 서울 대광고와 대구 계성고 뿐이다.
 
일반학교는 인본주의적 관점에서 가르치지만 기독교학교는 철저하게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가르치고 있다. 기독교 학교는 신앙과 학문이 통합된 교육을 지향함으로써 현재 나타나고 있는 공교육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기독교 신앙이 학교생활의 모든 영역과 모든 교과서에 조화롭게 스며들게 함으로써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기독교신앙을 가질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다. 총회와 노회는 기독교 학교의 신앙교육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가지고 기독교 교육을 잘 시킬 수 있도록 몇몇 교회들과 '교학 협력 체계'를 갖추는 시스템을 마련해주었으면 한다. 총회 차원으로 지역 노회나 교회와 학교를 줄긋기로 맺어 주었으면 한다. 기독교 학교의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하여 한국교회가 교회 주일학교 교육뿐 아니라 기독교 학교 교육에 대한 비전을 갖고 동참하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총회와 노회는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여 온 기독교학교에 대하여 시대적 책임과 사명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국가와 민족의 미래 지도자 양성을 위하여 기독교 학교의 청소년 선교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그러므로 총회에서는 통합측 기독교 학교를 살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3년 남았는데 기독교 학교의 신앙 교육을 위해 중장기 발전 계획을 세우고 지금부터 힘과 지혜를 모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충옥 권사(동교동교회ㆍ정신여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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