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마음의 평안을 얻고 싶어요.

[ 상담Q&A ] 상담Q&A

반신환 교수
2013년 08월 13일(화) 17:16

   
A. 제가 먼저 질문을 하겠습니다. 마음이 가장 평안했던 상황이 언제였나요? 구체적 상황을 말씀해 주세요.
 
그런데 제가 먼저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마음의 평안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생각이 있는데, 그것을 먼저 말하는 것이 제 상담경험으로 봐서 나을 것 같네요.
 
신앙을 사회과학적 관점으로 환원해서 해석하면, 행복이나 건강입니다. 신앙인이 비신앙인보다 더 행복하고 더 건강하다는 연구결과가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상담자이기 때문에 정신건강에 관심이 있습니다. 저는 정신건강을 '정신장애가 없는 상태'라고 정의합니다. 그런데 정신장애는 "정신기능의 기저에 있는 심리, 생물, 혹은 발달의 과정에서 존재하는 역기능을 반영하는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인지, 감정조절, 혹은 행동의 장애"입니다. 이것을 '인지, 감정, 행동을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의 손상'으로 저는 해석합니다. 결국 마음을 평안하게 조절하는 능력에 큰 손상이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 능력의 회복이나 성장에 신앙이 기여할 수 있습니다.
 
마음의 평안이 부족한 것이 자신의 탓이나 성장환경의 탓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그렇지 않습니다. 현대는 범죄나 전쟁과 같은 폭력은 대폭 감소했습니다. 매체의 발달로 폭력사건에 대한 생생한 영상을 자주 접하지만, 폭력의 빈도는 많이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전혀 평안하지 않습니다. 인간에 대한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감정, 행동, 사고를 조작하는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입니다. 광고나 마케팅은 인간의 욕망을 끊임없이 자극합니다. 욕망을 조절하고 싶다는 마음조차 조작합니다. 그리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개인의 욕망과 공포를 자극하도록 사회제도와 법이 계속 변경됩니다. 사회적 안전망을 최소한 유지하면서 치열한 상호경쟁을 유발시킵니다. 사회 전체의 생산성은 증가하지만 구성원은 공포와 탐욕에서 갇혀 살아갑니다.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조차 조작됩니다. 그 결과 개인은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을 상실했습니다. 마음의 평안을 얻지 못합니다.
 
신앙은 마음의 평안을 회복하고 증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어떻게 도움이 될까요? 첫째, 신앙은 광고, 마케팅, 조직관리에서 추구하는 목표와 다른 목표를 제시합니다. 거룩함이나 사랑처럼 이웃에 대한 관심을 증진시켜서 기다리고, 참고, 협조하는 능력을 증진합니다. 둘째, 스스로 성찰하는 능력을 증진시켜서 자신의 행동을 살펴보도록 합니다. 자신을 관찰하는 하나님을 묵상하는 활동이 증가하면서 성찰하는 능력이 증가합니다. 셋째, 행동과 목표 사이의 불일치를 발견하면, 행동을 수정하는 기제가 작동합니다. 특히 신앙공동체는 행동수정을 촉진하는 보상과 제재를 제공합니다. 넷째, 신앙생활은 자기조절에 유효한 심리적 도구나 행동적 도구를 습득하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 신앙생활에 따라 술이나 담배와 같은 중독성 물질을 피하는 습관을 갖게 됩니다. 기도하는 습관을 갖고 있는 신앙인은 더 쉽게 불안을 감소시킵니다.
 
이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다 했습니다. 제 말을 들으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반신환 교수 / 목사 ㆍ 한남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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