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른 믿음' 말고 '사모하는 영성'으로

[ 생명의양식(설교) ] 생명의양식

이민성 목사
2013년 08월 13일(화) 17:16

▶ 본문말씀 : 마 19:30
"그러나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
 
얼마전 모 방송국의 프로그램에 방송인 하유미씨가 출연한 적이 있다. 진행자들이 하유미씨의 피부가 정말 좋다고 칭찬하며 그 비밀을 묻자 자신은 물을 많이 마시기에 피부가 좋아진 것 같다고 대답하였다. 그는 매일 하루에 6리터 이상의 물을 마신다고 한다. 대답은 참 단순하였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보통 사람에게는 하루 2리터의 물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 정도의 물을 마셔주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마도 자신의 몸이 80%가 물이라는 것을 믿기 때문일 것이다. 내 몸 자체가 물 덩어리인데 왜 또 물을 마셔야하느냐고 생각할는지 모른다. 그러나 보통 사람에게 하루 2리터의 물을 마셔야 정상이 되고 안 마시면 변비 생길거고 많이 마시면 피부미인이 된다.
 
오늘 본문은 단순히 먼저 된 자로서 나중되고 나중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있다는 교훈 정도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 말씀의 배경은 이렇다. 어느 청년이 예수님께 영생의 길을 물었다. 십계명을 제시했다. 그런데 다 지켰단다. 그래서 네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에게 주고 너는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재산이 많아서 고민하고 돌아갔다. 이 모습을 보며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만큼이나 어렵다고 하셨다. 놀란 제자들이 그럼 누가 천국에 들어가겠는가 물으니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사람은 못하지만 하나님은 하실 수 있다고 하셨다. 그때 베드로에게 궁금증이 생겨 다시 물었다. 자신은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주를 좇았는데 자신은 어떻게 되겠는가 하고 말이다. 예수님께서 나중 너도 나와 함께 심판자의 자리에 앉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도 복을 받으리라 하셨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이 본문의 말씀인 나중된 자 먼저되고 먼저된 자가 나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많을 것이란다. 이건 칭찬일까? 책망일까?
 
어쩌면 우리는 베드로처럼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좇는 베드로 같은 좋은 존재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목사로서 장로로서 교회의 일꾼들로서 열심이고 칭찬들으며 자랑할만 하다. 건강한 사람은 어제 밥을 많이 먹었다면 오늘은 더 배가 고프다. 어제 밥을 많이 먹었기 때문에 오늘은 밥 생각이 없다면 건강에 적신호가 온 것이다. 정말로 주님을 좇고 있다면 그것 자체로 기쁨이 되고 감사가 될 것인데 보상을 바라는 마음 혹은 자기 자랑하는 마음에 빠져 있다면 예수님께서 책망하지는 않으시지만 곧 추락할 위험에 빠져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정말 믿음이 있고 복 있는 사람은 주일 하루종일 교회에서 예배드렸다 해서 그것으로 한주일을 버티고 말지는 않는다. 오히려 더 말씀이 그립고 사모하게 되어서 주님께 더 가까이 가까이 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 자랑이 아니라 언제나 겸손하게 주를 좇을 것이다. 이럴때면 중세의 성자 성 프란시스코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프란시스코의 제자 하나가 꿈 속에서 보니 천국에 보좌 하나가 있는데 천사들이 부채로 그 자리를 부채질하면서 '이 의자는 성 프란시스코의 의자이다'하고 외쳤다. 꿈을 깬 후 자기 스승에게 선생님은 정말 성자이십니다 하고 부러워하는 말을 했다. 그러나 스승은 자신은 성자가 아니라 죄인이라고 하였다. 이때 제자는 정색을 하고 "선생님은 위선자이십니다. 당신은 성자라고 모두의 칭찬이 자자한데, 도둑질을 하거나 간음을 하거나 어떤 잘못도 하지 않으신 것이 분명한데 자신을 죄인이라고 하시는 것은 위선입니다"라고 말하였다. 그때 프란시스코는 이렇게 말하였다고 한다. "그건 자네가 몰라서 그래. 내게 주신 은혜를 하나님께서 나 아닌 자네에게 주었다면 자넨 나보다 더 위대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었을거야. 나는 그 분에게 받은 은혜를 생각하면 너무 부끄러운 죄인이야."
 
베드로가 수제자임이 분명하고 우리 모두가 훌륭한 하나님의 사람임에 틀림없지만 더욱 목마르고 갈급함으로 주님을 구하고 겸손히 엎드려 순종할 때 하나님의 더욱 위대한 역사가 우리를 통해서 나타나게 될 줄로 믿는다.

이민성 목사 / 섬김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