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도 못하는 CTS

[ 기자수첩 ] 기자수첩

박성흠 기자 jobin@pckworld.com
2013년 08월 12일(월) 15:35

기독교텔레비전(CTS)이 최근 117억 원의 은행빚을 내 부동산을 매입하면서 대표이사에게 내놓은 보고서가 부실의혹을 받고 있다. 수백억 원의 자본금을 가진 주식회사의 최고 경영진이 대표이사에게 '부동산 매입'의 정당성을 설명한 보고서에서 중요 점검사항을 누락한 것.

보고서는 부동산 매입금액 201억 원 중에서 은행으로부터 117억원을 빌려야 하며, 이 경우 매입하는 부동산에서 연간 6억 1000만 원의 임대료 수익이 발생하고 은행에 내야 할 이자가 연간 5억 5600만 원이므로 매년 5400만 원의 수익이 발생한다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부동산 매입에 따르는 재산세 등 관련 세금과 건물 관리에 소요되는 비용은 헐하게 계산해도 수천만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이 전무하다.

CTS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일부러 누락시키거나 조작한 것이 아니다"거나 "허위보고는 아니다"는 원론적인 답변에만 머무르고 있다. 기자는 이 문제와 관련해 4가지 자료를 공개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CTS는 "통합측 이사에게 보고했다"면서 자료공개를 미루거나 거부하고 있다. CTS 한 고위관계자는 "부동산 매입 후 운영과정에서 결정적인 실수가 발견된 것도 아닌데 무슨 문제냐"면서도 "결단코 허위보고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통합측 이사에게 보고했다"는 주장을 받아들이더라도 의문부호는 해결되지 않는다. 본교단 이사에게 보고된 CTS의 답변은 "매년 한국교회 성도들로부터 모금을 통해 20억 원의 은행빚 원금을 상환하면 2018년까지 부동산 매입에 따른 부채를 모두 청산할 수 있다"는 원론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개인이 아파트 한 채를 사도 생각하게 되는 것이 세금과 관리비용인데, 매년 수천만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CTS의 건물 관리비용과 재산세 종부세 등 세금관계는 '산수'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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