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굶고, 아끼는 체험 통해 '함께 잘 살기' 고민을

[ 교단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3년 08월 08일(목) 13:57
▶ '작은 이들의 벗 되기' 영역별 교육 이렇게 ④가난한 이들
풍족한 요즘 아이들 '가난' 이해시키기부터 … 나누는 삶 살도록 기부문화 가르쳐야
 
   
▲ 아이들 각자의 이름으로 NGO 단체에 기부하도록 저금통을 나눠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진은 우간다의 어린이들에게 줄 선물을 들고 즐거워 하는 아이들 모습. /기아대책 제공

안락하고 풍족한 삶을 살아도 자족(自足)을 모르는 요즘 아이들에게 "가난한 이들의 벗이 되라"고 교육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교회교육 전문가들은 "아이들에게는 백 마디 말보다 한 번 보게 하는 것이 낫고, 백 번 보는 것보다 한 번 체험하게 하는 것이 교육에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교회학교나 연합기관에서는 '기아체험' 등 일종의 실천적 행동이 필요한 프로그램을 운용하며 가난한 이들의 아픔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하고 있다. 단발적으로라도 일단 '가난'을 체험한 후 '가난한 이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자는 의미다.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아이들은 보통 1~2끼 정도를 굶으며 평소 한번도 고민하지 않았던 먹거리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무역 격차를 몸소 깨닫는 무역게임, 부족한 물을 나눠 먹어보는 식수체험 등을 통해 지구촌이 함께 어울려 잘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해보게 된다는 것이 관계 기관의 설명이다.
 
최근 전국 청소년 수련회를 통해 500여 명의 청소년에게 '기아체험'을 실시한 교회학교 중고등부전국연합회 조한원 회장은 "모든 아이들이 그렇지는 않지만 요즘 아이들의 대부분은 모든 것을 움켜쥐고도 감사를 상실했다"며, "가난한 이들의 진정한 친구가 되기 위한 교육은 가난에 대한 이해를 시키는 것부터 출발한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가난한 이들의 친구가 되어주면서 동시에 자신의 것을 부족한 이들과 나누는 문화를 확산하는 방안으로는 교회학교에서 저금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서울서노회 충신교회(이전호 목사 시무) 교회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주기적으로 저금통을 나눠주고 동전을 모으게 해 이를 아이들 각자의 이름으로 NGO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교회학교 담당 교역자들은 아이들에게 "가난과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친구들을 돕는다"는 취지의 교육을 반드시 곁들인다.
 
또한 나눔의 삶인 기부문화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우선 어린이들이 돈이나 물건을 가볍게 보는 성향부터 고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어린이들이 건강한 경제의식을 품고 합리적인 경제활동을 실천하도록 계도하는 것.
 
구제나 기부 교육은 가급적 어린 나이에 가르치는 것이 보다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NGO단체 관계자들은 "기부의 교육효과가 생각보다 크다"고 말한다.
 
어려운 친구들을 돕기 위해 돈을 조금씩 모으는 과정에서 절약정신을 배우게 된다는 것. 실제로 기아에 시달리는 또래 친구들의 모습을 본 뒤 편식을 고친 아이들의 사례도 있다.
 
김용수 목사(크라운 파이낸셜 미니스트리 한국지부 이사)는 "아이들에게 용돈을 지급할 때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성경적인지를 가이드 해주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용돈을 받으면 헌금과 구제, 저축 등을 하도록 습관화 시켜야 한다. 구제의 경우 '내가 용돈을 덜 쓰고 아끼면 주변의 어려운 친구들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하는 긍정적 효과를 보게할 수 있으며, 성장하는 과정에서 가난한 이들에 애정을 갖는 책임의식도 생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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