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읽는 원폭 피해자의 절절한 외침

[ Book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3년 08월 05일(월) 11:40

한교봉, '핵, 끝나지 않은 형벌' 발간

한국교회희망봉사단(대표회장:김삼환)이 한국인 원폭 피해자 르포 '핵, 끝나지 않은 형벌(박동수/한들출판사)'을 발간했다.
 
한국인 원폭피해자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이 박동수 작가에게 의뢰해 르포집으로 출간된 '핵, 끝나지 않은 형벌'은 한국인 원폭피해자가 많은 경남 합천을 중심으로 원폭피해자와 그 2세를 심층 인터뷰하고 관련 자료를 분석해 책으로 엮어냈다.
 
이 책에서는 원폭피해 2세로 자라나다가 20대에 들어 청각장애, 시각장애가 함께 찾아온 형제, 그리고 그 형제를 팔순이 되어도 보살펴야 하는 노모의 이야기, 부부가 둘 다 지적장애를 가진 원폭피해자 2세가 어렵게 아이를 키워가는 사연, 자신도 여러 질병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뇌성마비 장애인 아들을 돌보는 원폭피해 2세의 이야기 등 원폭피해 환우들의 고통과 희망 없는 현실을 담담히 기록하며 원폭피해가 당대에 끝나는 고통이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 책에서는 원폭피해자들이 스스로의 존엄성을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투쟁해 온 역사와 국내 최초로 스스로 원폭피해자 2세임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한국원폭2세환우회를 조직하고 서른 다섯해의 짧은 생을 바쳐 원폭피해자 2세 문제를 우리 사회에 공론화하기 위해 몸부림쳤던 고 김형률 씨의 감동적인 이야기도 담겨져 있다. 아울러 제17대 국회부터 지금 19대 국회까지 원폭피해자 특별법을 제정하기 위한 피해 당사자와 시민, 사회, 종교단체들의 지난한 과정들이 잘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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