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만사운동'에 대한 교회성장학적 평가

[ 교계 ]

박보경 교수
2013년 08월 05일(월) 11:00
만사운동은 각각 4차례의 5개년 계획으로 진행되었는데, 첫 10년 동안에는 대체적으로 전도와 교회개척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예를 들어 총회전도학교의 운영을 통한 개인전도의 강화, 다양한 전도전략의 개발, 전도훈련교재의 개발과 적극적인 교회개척사업이 추진되었다.
 
교회개척사업은 급격한 도시화 현상으로 인해 수도권지역에서 형성된 신도시중심의 개척후보지를 발굴하고, 교단내의 중대형 교회들로 하여금 창립 기념교회 등을 개척하도록 하여, 분립을 통한 교회주도적 개척을 적극적으로 시도하였다.
 
만사운동의 후반기 10년 동안에는 전도와 교회개척의 강조점에 변화가 일어났다. 총회의 생명살리기운동 10년의 일환으로 흡수 전환되면서 만사운동은 초기의 개인전도와 교회개척의 일방적 전도중심적 방식을 지양하고 보다 통전적인 접근을 시도하였다.
 
물론 이 시기에도 간헐적으로 숫자를 목표로 제시하는 전도운동이 진행되기도 했는데, 2007년의 100만인 전도운동, 2008년부터 2년간 진행된 300만 성도운동은 과거에 만사운동이 강조하였던 전도운동의 형태를 취하였다.
 
만사운동이 교단의 교세변화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20년 동안의 교세변화를 살펴보니, 만사운동이 시작되었던 1992년 대비해 만사운동이 끝나는 2012년에 본교단은 43.3%의 성장을 하였다.
 
전체 20년 중에서 1999년과 2012년 두 번의 시기를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만사운동의 전반기 10년과 후반기 10년의 성장율을 각각 분석하여 비교하였더니,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훨씬 더 높은 성장율을 보였다. 즉 만사운동이 전적으로 개인전도와 교회개척사업으로만 집중된 시기보다, 생명살리기운동 10년이 함께 전개됨으로써,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에큐메니칼적 운동과 함께 전도운동이 진행되었을 때 실제적으로 더 높은 교세성장을 보였다.
 
만사운동은 처음에 제시한 목표치에 도달하지는 못하였다고 하더라도 전도의 활력을 지속적으로 제공하였던 점, 예를 들어 전도학교를 통한 전도의 열의를 높이고 다양한 전도교재를 개발하는 등은 이 운동의 공헌점으로 평가될 수 있다.
 
또한 교회개척을 위하여 철저한 현장조사를 통한 객관적 자료를 마련하려고 한 점은 만사운동의 긍정적인 측면이다. 그러나 그 효율성에 있어서는 전도학교나 교회개척사업 등은 전반적으로 크게 호응이 있었다고는 보기 어렵다.
 
오히려 만사운동 후반기인 2000년도 이후에 더 많은 교회들이 개척되었는데, 그 이유는 만사운동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목사 수의 급증, 도시화 현상 등과 같은 외부적 압력요인이 더 강하게 작용하였다.
 
이 조사는 만사운동 기간 중의 노회별 교인 성장율도 살펴보았는데, 특히 지역별 성장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또한 이북노회와 같은 무지역 노회들의 급성장이 두드러졌는데, 지역노회에서의 교회개척이 매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하겠다.
 
마지막으로 만사운동 기간 동안 교단 내의 교인지형의 변화를 목격할 수 있었는데, 지교회들은 대체적으로 더욱 작은 규모로 바뀌었고, 교인들의 고령화도 뚜렷하게 나타났고, 교인대비 재직의 비율이 급격하게 높아졌다. 따라서 항후 본교단의 전도정책에 있어서 고령화되는 교인들의 구성원들을 반영하는 전도정책을 개발할 뿐 아니라, 작은 규모 교회들이 많아진 상황을 고려하여 대형교회들보다는 중소형 교회들을 위한 전도정책이 나와야 하며, 젊은이와 청소년들을 향한 보다 적극적은 전도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박보경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