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질서 회복과 보전 위한 본 교단 총회

[ 교단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3년 08월 02일(금) 15:31
프린트 팩스 전송 줄이고 이메일 사용, 이면지 늘리고 종이컵은 자제
개별냉난방, LED조명, 엘레베이터 자제 … 지난해 대비 2천만원 절감
 
지난해 제98회 총회에서 본교단은 지난 10년간 펼쳐온 '생명살리기운동'을 마감하고 향후 10년간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운동(이하 치화생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본교단은 치화생운동의 첫 과제로 제97회기 총회 주제인 '그리스도인, 작은이들의 벗'이 되기 위한 캠페인을 펼쳐왔으며, 이와 함께 '생명 공동체'와 '치유와 화해의 공동체'를 구현하기 위해 내부적으로는 '녹색총회운동'을 펼치고 있다.
 
본교단의 총회의 '녹색총회운동'을 기획ㆍ추진하고 있는 사무총장 이홍정 목사는 녹색총회운동에 대해 "녹색총회운동은 생태적 우주적 차원의 '치화생운동'의 실천적 행동으로, 앞으로 총회의 정책방향은 물론, 총회의 각 사무실 또한 분명한 생태적 지침을 가지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 총회 사무실의 친환경적 변화

   
총회는 이러한 녹색총회운동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각 부서 및 산하기관별 녹색총회를 위한 행동지침 및 실천사항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실천여부를 평가해 시상을 한 바 있다.

이를 위해 각 부서들은 △절전형 멀티탭 사용 △실내적정온도 준수 △이면지 재활용 등 다양한 실천사항들을 쏟아놓았고, 이러한 아이디어들은 총회 직원들의 주 업무 공간인 총회 사무실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실천되고 있다. 이후 총회는 녹색경영문화를 창조하고 이를 지교회로 확산해 창조질서의 회복과 보전을 위한 한국교회와 사회의 노력에 동참하기 위한 취지로 '녹색사무실 운영실전 지침'을 마련, 다시 각 기관에 배포해 이를 실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렇게 녹색총회운동을 전개하면서 총회에도 크고 작은 긍정적 변화들이 일어났다. 각 부서마다 프린트, 복사, 팩스 전송을 피하고 이메일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났으며, 공식문서도 이면지를 사용하며, 행사시 종이컵 사용을 자제하고 재사용가능한 컵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1인 1화분 가꾸기로 모든 총회 직원들의 책상에 화분이 놓여 생태감수성을 키우고 있으며, 각종 총회주일에 따른 캠페인 및 목회 자료를 각 노회에 온라인으로 보내 종이의 사용을 절약하고 있다. 기자가 몇몇 부서를 방문해 이 같은 사항이 여전히 잘 지켜지고 있는지를 확인한 결과 방문한 거의 대부분의 부서에서 이전보다는 환경친화적인 근무환경을 유지하고 절약을 실천하고 있었다.
 
#총회 건물도 에너지 절약형으로
 
총회 건물인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운영에도 녹색총회운동의 영향이 미치고 있다. 최근 총회유지재단은 에너지절약과 환경보호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지난해부터 몇가지 변화를 단행하고 있다. 먼저 중앙냉난방 시스템을 개별냉난방으로 바꿨다. 중앙난방 시스템이었을 때는 투숙객이 한명만 있어도 객실 36곳의 냉난방을 모두 가동해야하는 비효율적인 시스템이었다. 총회 각 부서의 사무실 또한 개별냉난방으로 바꿨다. 조명도 LED조명으로 바꿔나가고 있으며 1~3층은 엘리베이터 사용을 자제하고 계단을 이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총회유지재단에 따르면 현재 전기와 가스 등 에너지 사용에 있어 지난해보다 약 2천만원의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지재단 사무국장 권영화 장로는 "향후 우리 총회가 에너지 절약을 위해 애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원칙적인 개선을 위해 옥상에 태양광시설을 설치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시대에 맞게 시설도 에너지 절약 콘셉트의 현대시설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총회 정책에도 녹색 바람
 
녹색총회운동은 비단, 직원들의 근무환경만을 변화시킨 것은 아니다. 본교단의 정책과 기본방향에서도 이러한 '녹색 바람'은 거세게 불고 있다.
 
본교단은 최근 '핵발전소의 위험성에 대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의 입장'을 발표했다. 이 문서에서 총회는 우리나라가 인구 비례에 따른 핵발전소 밀집도에 있어서 세계 1위라는 점을 지적하며, 기후재난과 같은 자연재해나 군사적 공격 등의 예측할 수 없는 요인들에 의하여 언제 어떠한 형태로 인류공동체에게 대재앙을 가져다줄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생태친화적인 대체에너지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문서에서는 우라늄의 채굴과 가공 및 농축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가 발생한다는 점, 핵연료봉과 같은 핵폐기물의 보관과 처리가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궁극적으로는 핵무기를 전면적으로 폐기하고 신규 핵발전소 건설의 중단과 수명이 다한 핵발전소의 완전 철거를 중심으로 하는 핵 발전의 종결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사회봉사부는 지난달 22일 실행위원회에서는 이번 제98회 교단 총회에 환경보호 및 에너지 절약을 위한 '생명밥상 빈그릇 운동'과 '교회 절전소 운동'을 총회 차원의 운동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총회에 청원하기로 했다. 이번 총회에서 통과되면 산하 8천5백여 교회에서 생태운동 및 에너지절약운동을 펼치게 된다. 이외에도 사회봉사부는 '예장녹색교회협의회'를 부서 산하단체로 지정해줄 것을 청원키로 하는 등 녹색총회로서의 행보를 더욱 빠르게 하고 있다.
 
사무총장 이홍정 목사는 "녹색총회운동은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 운동 10년의 일환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며, "앞으로 '녹색교회운동'과 '녹색세상운동'으로 발전시켜 그 영향력을 전국 산하교회와 교계, 사회에까지 확산시켜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98회 총회를 녹색총회로 치르기 위해서는?
WCC 제10차 총회가 부산에서 열리는 역사적인 해에 개최되는 이번 제98회 본교단 총회는 교회사적으로도 그 의미가 큰 총회가 될 전망이다. 이런 의미있는 총회에서 한국교회 내 선도적 위치에 있는 본교단이 친환경적이고 에너지절약을 실천하는 '녹색총회'로 총회 행사를 치른다면 더욱 유의미한 총회로 수많은 교인들의 뇌리에 남을 것이다.
 
환경전문가 유미호실장(기독교환경운동연대)은 이번 총회를 '녹색총회'로 치르기 위해 다음과 같은 팁을 제시했다. 그 내용은 △총대들의 대중교통 이용 △회무 진행시 노타이 및 편한 복장 착용 △쓰레기 줄이기 △총회 자료집 재생지 사용 △간식 제공시 유기농 사용 △총회 예배시 환경에 관한 말씀보기 △점심식사시 음식남기지 않기 등이다.
 
유 실장은 이번 제98회 총회에 앞서 "교단의 대표로 이번 제98회 총회에 참석하는 총대들이 상징적으로 환경보호와 절약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신다면 한국교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클 것"이라며, "이번 총회가 한국교회의 친환경 녹색운동 바람을 일으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