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도회원들이 내게 주었던 감동

[ 여전도회관 건축이야기 ]

이강심
2013년 07월 31일(수) 15:35
전북남노회 여전도회 연합회 회장 이강심
 
우리 연합회가 발족된지 몇 달 되지 않은 시점에 참석했던 연합회 회장단 협의회에서 마음의 뜨거움을 안고 어깨에 짐을 잔뜩 지고 집으로 내려왔다. 다음날 아침 비가 많이 내렸다. 순창제일교회에서 강사를 모시고 모임을 가졌는데 어느 시골교회 집사님 두 분이 오셨다. 나는 정신없이 바빴다. 이야기 끝에 여전도회관 건축헌금에 동참해 달라고 했더니 두말없이 주머니를 털어 5000원씩을 주셨다. 너무도 감사했다.
 
그 다음 모임에는 약 300명 정도의 여전도회원들이 모였는데 영생회원에 가입을 요청하는 광고를 했으나 하겠다는 이가 없었다. '너무 여러번 광고를 해서 그런 것일까'하는 근심이 쏟아졌다.
 
몇일 후 신학대학교 장학금을 전달하려고 오신 시골교회 집사님 한 분을 만났다. 그분을 여러가지로 위로하고 힘을 주고 한 시간 이상 이야기를 했다. 문득 영생회원 모집이 생각이 나서 "집사님 영생회원에 가입해 주시지요. 서울에 우리 여전도회관을 짓기 위해 노력하며 기도하는 회원입니다"했더니, 선뜻 5만원을 내주셨다.
 
당시 우리는 한번에 10만원을 내라고 말하기가 민망하고 또 낼 여건도 못돼서 한 달에 1만원씩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이 집사님 말씀이 "아들이 용돈하라고 5만원을 주어 은행에 넣으려고 가지고 오셨다"면서 나를 만나서 다 주신 것이었다. 나는 너무도 감격해서 눈물이 나왔다. '하나님 제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요. 내가 너무 하지 않은가요' 한편으로 마음이 아프고 근심이 되었다. 서울에는 돈도 많건만 이것이 정말 하나님의 뜻일까 하는 의심도 들었다. 그래도 집사님에게는 아무말 못하고 기도해서 보냈다.
 
우리는 영생회원에게 뺏지도 회원증도 주지 않았다. 개인이 10만 원을 다내야 하니까 자주 찾아가야 했다. 시골 교회에는 차도 없고 나와 같이 동행할 이도 없었다. 그 때 나는 하나님께 '하나님 누구와 갈까요?'하고 물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그러나 하나님이 나의 마음을 다 헤아려 주실 줄 믿으며 주어진 일을 하기로 결심한 결과 오늘 이렇듯 회관을 봉헌하게 되었으니 진실로 감개가 무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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