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목요기도회에 거는 기대

[ 사설 ]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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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7월 22일(월) 14:17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실행위원회에서 '목요기도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의했다. 목요기도회는 1974년 7월 18일 한국기독교회관 2층에서 처음 시작했으며, 개인 차원에서 출발했지만 민주회복과 인권회복을 위한 정기적인 예배로 정착된 것으로 평가된다.
 
목요기도회가 시작한 1973년에 부활절연합예배에서 유신체제를 반대하는 내용의 유인물 배포와 민청학련사건 등으로 인해 기독교 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출범했다. 때로는 외압에 의해 중단되고, 때로는 간헐적으로 명맥을 이어온 목요기도회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시국 기도회로 자리잡아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목요기도회'로 정착됐다. 1990년대를 지나오면서 목요기도회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단지 필요에 따라 '목요기도회'라는 이름으로 시국 기도회를 갖는 정도에 머물렀다.
 
교회협 실행위원회에서 공식적으로 목요기도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주목하게 된다. 목요기도회를 준비하면서 앞에 '시국관련'을 포함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최근 우리 사회 정치권을 중심으로 국정원의 선거개입사건, 국가기록원의 대화록 보관과 관련한 사건, 쌍용차 문제 등 노사관련한 문제 등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우리 사회의 현실을 감안해 볼 때 한국교회가 선언한 목요기도회는 깊은 의미가 있다. 과거 1970, 80년대 민주화 과정에서 목요기도회를 통해 교회의 목소리를 내고, 고난받는 이들을 위해 목소리 높여 기도했던 인사들로서는 새롭게 시작할 목요기도회에 거는 기대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목요기도회를 통해 한국교회가 정치에 깊이 개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예상된다.
 
이번 목요기도회 준비위원회가 구성되고 기도회가 열릴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다만 기도회가 정치 투쟁이 아니라 이시대에 아픔을 간직한 사람들을 위해 열려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기도회를 통해 그동안 사회적인 이슈에 잠잠했던 한국교회를 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목요기도회가 시작할 1970년대 우리사회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었다. 이 목요기도회가 다시 거론된다는 것은 한국교회가 오늘의 어두움을 밝히 밝혀야 할 사명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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